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에서 위스콘신 주(州)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확실하게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승부를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끌고 가느냐의 첫 향배가 이곳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5일(이하 현지시간) 경선이 치러지는 위스콘신 주의 대의원은 42명에 불과하지만, 한 표라도 더 이긴 승자가 이 지역 대의원을 독차지하는 만큼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의 경선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스콘신 경선 결과가 이후의 경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위스콘신 이후 남은 경선 지역 16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대의원 71명)와 캘리포니아(172명) 등 9곳이 승자독식제를 적용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결과에 따라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간의 대의원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좁혀질 수는 형국이다.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론상으론 크루즈 의원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시나리오긴 하지만 트럼프가 승자독식제 9곳의 대의원 539명을 싹쓸이하면 자력 과반 득표도 가능하다.
두 사람이 확보한 대의원은 29일 현재 각각 739명, 465명이다.
아직은 누구도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천472명 중 1천237명)에 미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은 위스콘신에 목숨을 걸고 있다.
트럼프는 확실한 승기를 굳히기 위해, 크루즈 의원의 막판 역전의 디딤돌을 쌓기 위해 각각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이 지역의 맹주 스콧 워커 주지사가 전날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주류 진영이 사실상 이곳을 트럼프 저지를 위한 제2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어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크루즈 의원은 2012년 대선후보 출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난 22일 유타 경선에서 압승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변을 다시 한번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크루즈 의원이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위스콘신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하자 트럼프도 뒤늦게 위스콘신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금으로는 승부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이 지역의 최신 3개 여론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의 평균 지지율은 각각 32.0%, 30.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크루즈, 승부처 위스콘신에 사활…접전 양상
트럼프 32% vs 크루즈 30.3%…주류 진영 크루즈로 총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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