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후보자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후보자의 재산 총합은 1조9천억원, 평균 재산이 20억원대로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컸다, 특히 후보자 중 41%는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공직선거법 위반자와 뇌물 수수 전력이 있는 부패사범도 포함돼 있다.
SBS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지에 놓인 후보자 944명의 연령, 전과, 직업 등 프로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각 정당별로 특색을 달리했다.
● 정치신인…정의당 > 국민의당 > 더민주 > 새누리
이른바 '뉴페이스'로 불릴 수 있는 후보자는 비교적 많았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평균 이하였고, 각 정당별로 정치신인 비율도 달랐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248명 중 122명(49.2%), 더불어민주당은 235명 중 148명(63%), 국민의당은 173명 중 148명(85.5%), 정의당은 53명 후보자 중 48명(90.6%)을 신인으로 메웠다.
● 50대 후보자 最多…50% 육박
20대 총선 후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앞서 역대 총선 당선자 연령대를 분석한 [대한민국 국회 '환갑이 코앞']에서 보도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19대 총선(2012)과 마찬가지로 50대 후보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후보자 전체(944명)의 48.9%(462명)이 50대였고, 60대 이상 22.5%(212명), 40대 21.2%(200명), 30대 5.3%(50명)이었고, 20대는 2.1%인 20명에 그쳤다. 지난 총선 선거인수 중 2,30대 비중이 36%를 차지했는데, 이번 총선 후보자를 보면 젊은층은 과소 대표, 노년층은 과다 대표되는 현상은 반복됐다.
● 2조 원대 후보자 종합재산, 새누리>>더민주>국민>>>>>정의당
후보자 944명의 재산 합계는 1조9천707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새누리당 소속 후보자들이 38%인 7천486억원을 보유, 더민주가 27%인 5378억원, 국민의당이 18%인 3507억원을 차지했다. 후보자 전체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8천만원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당 보유자산 3억4천만원(부채 포함/지난해 3월기준)과 비교해보면 7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자는 <웹젠>이사회 의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로 2,637억원대 재산을 보유했다. 2등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1,629억원, 3등은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1551억원)이 차지했다.
천 억대 자산가 후보가 있는 반면, 채무가 더 많은 후보도 있다. 대표적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조전혁 새누리당 후보로 -10억5천만원을 신고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전교조 명단을 불법적으로 공개한 뒤, 피소당해 “교사들에게 억대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받았다. 손해배상금 지급 문제로 의원 수당까지 압류당한 바 있다. 진선미 더불어 민주당 의원도 빚이 14억 원 있다고 신고했다.
최근 5년간 세금 납부액은 새누리당이 547억원, 더민주 349억원, 국민의당 344억원, 정의당 9억원으로 정당별 보유 재산 순위와 같았다.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전력이 있는 후보자들도 많았다. 헌법상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를 지키지 않은 건데, 전체 944명 중 14%인 129명이 최근 5년간 체납 실적이 있었고, 현재 체납 중인 후보자도 9명이 있다.
● '국방 의무 미이행' 16.9%…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새누리당
각 정당별로 '국방의 의무' 이행 비율도 차이가 났다. 병역 면제 비율이 가장 높은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국방의 의무가 있는 후보자 210명 중 23.3%인 49명이 면제받았다. 그 뒤로 국민의당이 20.1%(33명), 정의당이 19.6%(9명), 새누리당이 10.8%(25명) 순으로, 새누리당의 병역 이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병역 의무가 없지만, 군대를 갔다 온 후보자도 있다.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다. 여군 부사관 출신으로 서울 용산에 출마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진 의원은 육군 대위 출신이다.
● 후보자 10명 4명 전과자…정의당>더민주>국민의당>새누리
SBS 마부작침팀은 전체 후보자 944명의 범죄 전력도 세부적으로 파악했다. 전체 후보 중 전과자는 40.5%인 383명이다. 10명 중 4명이 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다는 뜻이다. 가장 많은 범죄 전력을 가진 후보자는 무소속 손종표 후보로, 도로교통법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 위반, 교통방해 등 전과 10범이다.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는 도로교통법(이하 도교법) 위반이다. 건수로만 201건으로 이 중 음주운전이 138건이다. 도교법 위반 후보자는 모두 143명으로, 이 중 일부는 같은 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로 집시법 위반 138건, 폭력행위처벌법 101건, 국가보안법 73건, 특수공무집행방해 59건, 업무방해 51건 순이다. 후보자들 중에는 뇌물이나 알선수재 같은 금품수수 범죄를 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부패사범이 7명이 있고, 정치자금법 위반자 10명, 선거법 위반자도 32명이나 있다.
새누리당 소속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37건이다. 이 중 26건은 음주운전이다. 다음으로 선거 과정에서 위법한 행위를 할 때 처벌하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11건, 국보법 위반이 7건, 정치자금법 위반이 6건, 뇌물과 알선수재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 3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집시법 위반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교통법 위반이 42건이다. 이중 31건은 음주운전이었다. 다음으로 국보법 위반이 33건, 폭력행위처벌법 30건, 선거법 위반 9건, 정치자금법 위반 2건 순이었다.
이 중 음주운전을 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된 경우가 11건이었고, 다음으로 집시법 위반 15건,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13건, 업무방해 11건 순이다. 선거를 왜곡하는 범죄로 분류할 수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선거법 위반' 건수를 종합하면 새누리(17건), 더민주(11건), 국민의 당(7건), 정의당(0건) 순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안혜민(인턴)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