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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맘대로 손님 태워?" 인천항 '조폭 택시'

<앵커>

인천항 국제터미널의 택시 승강장을 장악해 승객을 독점한 이른바 '조폭 택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다른 택시기사들은 이들의 협박이 겁나 인천항 승강장에는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항 여객터미널 출구를 빠져나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남성들이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장거리를 갈 손님만 가려서 택시로 안내합니다.

이번에는 한 중국인 부부를 택시기사에게 안내하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첫 차가 아닌 두 번째 차로 손님을 데려갑니다.

인천항 택시 승강장을 장악한 뒤 자신들을 따르는 택시기사들에게만 손님들을 안내한 이른바 '조폭 택시' 일당입니다.

이들 일당은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을 찾는 다른 택시기사들에게 욕설을 뱉으며 위협해 쫓아내는 방식으로 이곳 택시 승강장을 불법 장악했습니다.

인천 택시 기사들에게 이곳은 진입 금지 구역과 같았습니다.

[인천 지역 택시기사 : (인천항에선) 손님을 태우려고 생각을 안 하죠. 그냥 나오죠, 보편적으로. 그 사람들('조폭 택시' 일당)이 진을 치고 있으니까, 싸우기도 그렇잖아요.]

이들은 말이 잘 안 통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로 노렸습니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80만 명, 하루 평균 2천200명 정도 됩니다.

주동자인 47살 이 모 씨는 이렇게 승객을 배정해 주고, 택시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관계자 : 10년 가까이 됐을 거예요. (택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친구들만 들어오죠. 다른 회사 차들은 여기는 아예 못 들어온다고 생각하죠.]

경찰은 이 씨를 공갈과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1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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