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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천국' 옛말…뺨 맞고 끌려가는 中 경찰

<앵커>

중국은 '공안 천국'으로 불릴 만큼 경찰의 힘이 강했지만 그것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차에 매달려 끌려가거나 폭행을 당하는 것처럼 수난을 당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법 유턴하던 차를 경찰이 제지하자, 경찰관을 그대로 치고 달아납니다.

주차된 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운전자는 줄행랑을 칩니다.

[피의자 : 6시쯤 캔 맥주 반을 마시고 9시쯤 차를 몰고 나왔어요.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릴까 봐 무서워서 그랬습니다.]

택시가 경찰의 검문에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단속 경찰은 보닛 위에 매달려 고속도로까지 끌려갔습니다.

이 택시는 가짜 번호판을 단 채 불법 운행중이었습니다.

단속 경찰이 앞을 막아 서자 여성 운전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갑자기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등록된 차만 1억 7천만 대가 넘는 중국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천780만 대가 늘어서 사상 최고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천6백 만 명이 새로 면허를 따면서 운전자 수도 3억 2천만 명이 넘었습니다.

공권력을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교통 경찰이 근무 중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한해 1만 건이 넘습니다.

[왕다웨이/중국인민공안대학 교수 : 우리 경찰이 해마다 3,4백 명씩 목숨을 잃고 있고 수시로 부상을 입으며 날마다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시민의식이 급증하는 차량 수만큼 빠른 속도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국 교통경찰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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