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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범죄자가 극단주의자로…"벨기에 감옥이 테러 양성소"

WP "벨기에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감화"<br>파리테러 총책 아바우드와 주범 압데슬람도 교도소에서 첫 만남

"운동 시간이나 감방의 작은 창을 통해 새로운 소식이나 쿠란 복사본, 불법 휴대전화 같은 걸 주고받죠. 어린 사람들은 점차 그들의 설득에 넘어가 술을 끊고 이라크 침공의 부당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무장강도 혐의로 벨기에의 교도소에서 10년을 보낸 스테파너 메돗(37)은 벨기에 교도소 안에서 일반 범죄자가 다른 수감자들의 영향으로 극단주의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랍어를 모르는 교도관들은 이런 과정을 방치할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돗은 "무슬림이 아니어도 규칙에 적응할 필요를 느낀다"며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이 되면 방해되지 않도록 텔레비전을 꺼달라는 요청을 받는다고 전했다.

또 "혼자 들어온 어린 친구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연장자인 무슬림 수감자는 그룹의 완전한 멤버가 되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을 끈다"고 말했다.

메돗이 수감돼 있을 당시 런던과 파리, 툴롱의 유대인 학교 등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수감자는 '형제들'이 한 일을 축하했으며 9·11 테러는 '미국이 중동의 석유를 훔쳐간 데 대한 복수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튀니지의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알카에다 신봉자가 된 니자르 트라벨시와 몇 개월을 함께 복역했다는 메돗은 트라벨시가 "영웅 취급받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감방 창문으로 건네받은 책으로 아랍어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리와 브뤼셀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 중 다수는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로 단기간 복역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이들을 만나 새로운 삶의 목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보도했다.

파리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최근 브뤼셀에서 체포된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은 벨기에의 교도소에서 처음 만났고, 파리 테러 당시 자폭한 살라의 형 브라힘(31)도 복역 기록이 있다.

지난주 브뤼셀 테러에서 자폭한 이브라힘과 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 역시 무장강도와 차량 탈취 등으로 벨기에 교도소에 수용된 적이 있다.

벨기에 법무부는 지난 몇 년 동안 급진주의자 양성소로 전락한 수감 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셀트와 이트러 교도소에는 가장 급진적인 수감자를 수용하기 위한 별도의 감방을 만들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분리 수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전 "급진화 과정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수감자를 타락시키고 그들의 이념을 전파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의 이슬람교도는 인구의 5%지만, 교도소의 수감자 약 1만1천 명 중 20∼30%를 차지한다.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도 교도소 5곳에 잠재적 극단주의자를 위한 특별 수용소를 만들면서 심리학자와 역사학자, 사회학자 등을 고용했고, 60명 이상의 무슬림 사제를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벨기에 법무부는 수감자들의 극단주의 사상을 교화할 전문가를 더 고용하고 교도관들도 특별 교육을 받게 할 것이라면서 이런 극단주의자 격리 조치는 더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벨기에 수감 기관에서 20년 동안 일해온 이맘(이슬람 성직자) 살미 헤디는 급진주의자들을 따로 수용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그들끼리 모아놓으면 더는 그들을 통제할 수 없고, 그들이 더욱 강하다고 느끼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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