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에서 환생한 고승으로 존경받는 활불(活佛) 칭호가 거액에 뒷거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웨이췬(朱維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민족종교위원회 주임이 '활불 거래'를 통해 부정 축재한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보쉰(博迅)이 베이징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주 주임은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통전부) 부부장으로 종교 사무를 관장하면서 활불 칭호를 승인해주고 거액을 챙긴 혐의로 사정 대상에 올랐다고 보쉰은 전했다.
중국 국가종교국은 지난 2007년 9월 환생한 활불 칭호를 받으려면 성(省)급 이상의 정부 종교부문에 신청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종교국이 활불 칭호 승인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종교국은 사실상 통전부의 지시를 받는다.
주 주임은 이런 권한을 이용해 활불 칭호를 원하는 티베트 불교 사원 주지들로부터 재물을 진상 받고 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 주지로부터 3천만 위안(54억 원)의 뇌물을 받기도 하고 작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티베트 대법회에서 스스로 활불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마아오써(白馬奧色·40)가 중국 배우 장톄린(張鐵林)을 활불로 임명하는 과정에 깊게 개입하기도 했다.
'땡중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불교 협회는 지난 1월 활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일반에 공개했다.
티베트와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인 '리틀 티베트'는 가난하지만, 상당수의 티베트 불교 사원 주지들은 지역 내 갑부이며, 이들은 활불 칭호 승인을 얻기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종교계에선 주 주임의 '활불 거래' 소문이 자자했으나 그가 통전부 부부장에다 당 중앙티베트공작협조소조 판공실 주임까지 겸하는 등 현직에서 권력이 막강할 당시에는 그를 징계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 주임은 축재 이외에 정부(情婦)와의 사이에서 난 사생아를 비구니 사찰에서 기르는 등 사생활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활불 장사'로 축재한 중국 고위관리 낙마 위기"
티베트 전문가 주웨이친 주임, 활불 승인 한 건에 54억 원 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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