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님'과 같은 수평적 호칭을 쓰기로 하는 등 재계에 '호칭 파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기업 호칭 제도 변화의 '효시'는 CJ그룹입니다.
CJ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0년 1월 '님' 호칭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내에서 부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 호칭을 버리고 전 임직원은 상·하급자의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기로 했습니다.
CJ그룹은 심지어 공식석상에서 이재현 회장을 호칭할 때도 '이재현 님'으로 부릅니다.
지금도 CJ그룹의 사내 인트라넷에는 '이재현님 대화방'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직원들이 이 회장에게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기업간 생존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였던 2000년 CJ은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님' 호칭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CJ그룹 관계자는 "반세기 동안 식품사업을 해온 CJ는 '님' 호칭 제도를 도입해 회사 내 의사소통을 더 자유롭게 바꾸고자 했다"며 "직장 내 선후배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 내고 젊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의 생각도 빛을 발할 기회가 되리라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초기에는 민망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동안' 직원들이나 직급이 상승한 직원들이 간혹 대접을 제대로 못 받는다는 불만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직 전반에 '님' 문화가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적응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는 게 CJ 측 설명입니다.
CJ는 이러한 창조성이 강조되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그룹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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