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탱고 등 다채로운 스포츠ㆍ문화 이벤트를 활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색 외교가 브뤼셀 테러와 겹치면서 뒷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인사들은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중남미를 순방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조속한 귀국을 촉구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쿠바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방문 중이었습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조직하며 백악관에 있어야 할 사람이 다른 데 있다"고 비판했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도 "브뤼셀 테러를 코앞에 두고 쿠바에서 우습지도 않은 연설이나 하고 있다"고 조롱했습니다.
대다수 공화당 인사들은 당초 미국과 쿠바의 해빙무드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비판을 일축하고 다음 순방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건너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장에서 여성댄서와 '깜짝 탱고'를 추자 비난 여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불타는 브뤼셀을 배경으로 삼아 탱고를 추는 오바마 대통령의 합성사진까지 나돌았습니다.
테러 실황을 보도하는 뉴스 채널에서 사안의 심각성과 전혀 안 어울리는 탱고 장면이 나와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MSNBC방송의 '모닝조'에 출연해 "야구나 탱고같은 것들은 지금의 심각한 분위기와 어긋난다"고 꼬집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방문 때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쿠바 대표팀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의 친선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이에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포를 무시하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대테러 방향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각국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시도를 허용해 그들의 손에서 놀아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러참사 와중에 탱고라니"…오바마 '탱고외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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