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벨기에 브뤼셀의 연쇄테러는 최소 4명이 주도를 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자폭하고 1명이 도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4명 가운데 한 명은 터키에서 강제 추방된 위험 인물이었는데도 벨기에 당국이 대책 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뤼셀 현지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에서 폭탄이 든 가방을 끌고 가는 3명의 테러범입니다.
검은 옷의 2명은 현장에서 자폭했고 흰 옷의 용의자는 달아났습니다.
자폭한 테러범 중 한 명은 파리 테러에 사용한 폭탄을 만든 나짐 라크라위로 추정됩니다.
시신들에서 그의 DNA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로 파리 테러의 주범인 압데슬람 체포 이후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컴퓨터에 남겼습니다.
[프레데릭 판 레이우/벨기에 검사 : '사방에서 쫓기고 있고 더는 안전하지 않다. 압데슬람의 감옥 옆방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썼습니다.]
이브라힘의 동생 칼리드는 지하철 역에서 자폭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터키는 지난해 이브라힘을 시리아 국경에서 붙잡아 추방했는데 유럽이 수수방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우리는 그가 외국인 테러리스트라고 경고했지만, 벨기에 당국은 그가 테러와 연관됐는지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유럽 정보당국은 IS가 유럽에 잠입시킨 전사가 최소 4백 명이 넘으며, 테러리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연합 내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테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