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발행한 교사용 참고도서에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에 비유하는 듯한 글이 실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전교조가 최근 발행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의 초등용 도서를 살펴보면, 이 책의 69쪽에는 검은 용이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갔는데도 구해주지 않은 여왕이 아이들이 사라진 뒤에서야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동화가 인용됐다.
이 이야기는 출판사 '별숲'이 2014년 9월 출판한 '세월호 이야기'라는 책에 실린 대목이다.
전교조 도서는 "여왕이 입을 열며 말을 했어요. 그러자 입에서 시커먼 구더기들이 줄지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아름답던 여왕의 얼굴에서 천천히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어요"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책에는 이어 바로 다음쪽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5월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수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도서를 본 학생들이 동화 속의 괴물의 얼굴을 한 여왕을 박 대통령과 동일시할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전교조 도서에는 "세월호가 사고 당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다 기울어졌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급작스럽게 그런 큰 각도로 회전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도서의 일부 내용은 근거없는 의혹을 소개하거나 정부를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내용을 다수 소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교조는 해당 도서를 원하는 교사들이 신청하면 유료로 배포하는 형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목은 '교과서'지만 세월호와 관련해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한 토론 수업 시 교사들이 참고하는 보조자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이 도서가 교육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는 편향된 주장이 담겼다고 보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전교조의 계기 교육도 사실상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고, 가치 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 형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보이는 대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내용을 담은 책자에 대해 정부 주장과 다른 내용을 담았다고 해서 금지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기교육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월호 교재를 둘러싼 교육 중립성 훼손 논란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전교조 세월호 교재 '교육 중립성 훼손'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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