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감동의 두드림…'맨발의 연주자' 에벌린 글레니

<앵커>

소리를 듣지 못하면 악기를 연주하기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런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세계 정상의 타악기 연주자가 된 여성이 있습니다.

'맨발의 연주자'로도 불리는데 곽상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두드리고, 긁고, 흔들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혼자서 무려 서른 개 가까운 악기를 연주합니다.

에벌린 글레니, 세계 정상의 타악기 연주자입니다.

그녀는 어려서 앓은 볼거리의 후유증으로 12살 무렵 청력을 잃었습니다.

오히려 꿈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본 타악기에 반해 직업 연주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겁니다.

[에벌린 글레니/1999년 인터뷰 : 내가 벽에 손을 갖다 대면 선생님이 북을 쳤죠. 그럼 난 이만큼 진동이 느껴진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진동으로 소리의 높낮이를 익혔습니다.]

진동을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 신발도 신지 않아 '맨발의 연주자'로 불립니다.

오케스트라 뒤쪽에서 효과음 정도를 내는 악기로 인식되던 타악기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 혁명적인 연주자란 평가도 받습니다.

[에벌린 글레니 : 제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선 뭐든 최선을 다해 시도를 해봐야죠.]

장애는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남다른 노력의 동기였을 뿐이라는 그녀가 내일 국내 관객들과 만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