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에 걸렸던 것으로 의심되는 350년 전 조선시대 중년 여성 미라/사진=대한의학회지 논문 캡쳐
정부가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기 위해 대대적인 조기관리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350년 전인 조선시대에 폐결핵을 앓다 숨진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학계에서는 이 미라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폐결핵 환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선사시대 유골의 결핵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는 뼈대에서 발견한 증상이었습니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과 신동훈 교수팀은 조선시대 무덤에서 발굴한 중년 여성의 미라에서 결핵을 의심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미라의 전신을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영상화해 오른쪽 허파에서 6개의 석회화된 결절(혹)과 폐를 둘러싼 가슴막(늑막) 2개가 붙어버리는 '가슴막유착'을 확인했습니다.
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폐결절과 가슴막유착은 미라를 부검했을 때 육안으로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허파먼지증으로 불리는 진폐증은 결핵에서 나타난 결절보다 크기가 매우 작고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미라에서 발견 된 결절과는 차이를 보여 제외하는 식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미라에서 나타난 폐결절과 가슴막 유착이 결핵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조선시대 미라가 결핵이 추정됐다고 해서 조선시대에 결핵이 유행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구팀은 "결핵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영양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걸리기 때문에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 발굴된 미라가 결핵에 걸렸다고 해도 조선시대에 결핵이 창궐했다고 추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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