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가 어렵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직 대통령 지하자금 세탁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곽모(64)씨 등 3명을 최근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국가 보좌관', '지하자금이 보관된 군부대 창고를 관리하는 장군'으로 소개한 뒤,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묶인 지하자금을 양성화하는 데 투자하면 자금의 4∼6%를 이익으로 주겠다고 이모 (54.여)씨를 속였습니다.
피해자 이씨는 여기에 속아 넘어가 이들에게 5차례 12억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습니다.
'청와대 직속 국가 비밀자금 관리조직 요원'이라고 속여 각종 거짓말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이 검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꾐에 넘어간 피해자에는 대기업 임원, 회계사, 세무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고위 공직자가 차명 보유한 서울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 100채를 반값에 처분한다"는 터무니없는 말에도 속아 돈을 건넨 피해자도 있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전직 대통령 지하자금' 일당은 "국가 지하자금 세탁에 투자할 기회를 주는 대신 국가 보좌관 면접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마치 자신들에게 '정말 뭔가 있는' 듯한 인상을 피해자에게 줬습니다.
여기에다 "사업이 불시에, 비밀리에 이뤄져야 한다"며 긴장감까지 조성하면서 피해자를 호텔에 한 달간 투숙시켜 '투자자 적격 심사'까지 받게 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비밀자금 관리조직' 일당 중 김모(65)씨는 풍채가 좋고 외모도 중후한데, 자신을 '전직 대통령 혼외아들'로 소개하고 투자를 유인하자 일본에서까지 돈을 싸들고 와 건넨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금융당국 인가 없이 불특정다수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유사수신이나 다단계 등 전통적 투자 사기도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유사수신은 투자자가 늘어나는 초반에는 신규 투자자에게서 받은 돈을 앞선 투자자에게 '돌려막기' 식으로 지급해 실제로 수입이 나는 양 착각한 투자자들이 계속 돈을 붓지만, 돌려막기가 한계에 부딪히면 결국 손해를 보게 됩니다.
조금만 의심하면 사기임을 어렵잖게 알아볼 수 있는 수법에 계속 피해를 보는 이가 나오는 것은 불경기나 저금리 등 여러 경제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수사기관은 해석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사람들이 '부동산 대박'이나 복권 당첨을 바랐듯 지금은 이런 곳에 투자해 손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 투자 수익을 낼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이자에 고수익 보장" 저금리시대 서민 등치는 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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