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시위에 항의하는 시민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발로 차버립니다.
현장에 있는 경찰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편 시민을 거듭 위협합니다.
[현장 목격자 : 야쿠자보다는 그 아래에 고용된 폭력배 같았어요. 극우단체는 군복 같은 것을 입는데, 그렇지 않고, 운동복 같은 걸 입고…]
이처럼 단순한 극우주의자뿐 아니라 폭력배들까지 혐한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피해를 견디다 못한 재일동포 피해 여성이 일본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함께 피해를 당한 아이들까지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리지만, 조금씩 실상을 털어놓습니다.
[최 강이자/재일동포 3세 : 조선인은 꺼져라! 바퀴벌레 조선인은 꺼져라!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우리마을까지 시위했던 날, 제 마음은 살해당한 겁니다.]
"혐한 시위를 근절할 수 있는 인종차별 금지법을 제정해달라." 피해 여성의 간곡한 호소에 함께 출석한 전문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스티븐 기브슨/미국인 변호사 : 인종차별 금지법 제정은 일본이 이런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념적 선언인 셈입니다.]
인종차별 금지법은 지난해 5월 일본 국회에 제출된 뒤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돼왔습니다.
이번 피해 증언이 일본 국회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아리타/일본 민주당 의원 : 이번 참고인 증언을 통해 '역시 인종차별 시위는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많은 의원들이 생각했습니다.]
오는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칫 일본 국회가 공전할 경우 혐한 시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도 있어 피해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