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올해 첫 A매치, 치열한 '원톱 경쟁'

[취재파일] 올해 첫 A매치, 치열한 '원톱 경쟁'
지난해 승률 80%로 승승장구했던 축구대표팀이 내일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7차전을 시작으로 2016년 A매치의 문을 엽니다. 우리 대표팀이 이미 월드컵 최종 예선행을 확정해 레바논전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에 대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할 예정입니다. 이정협과 석현준, 그리고 황의조가 펼치는 ‘원톱’ 주전 경쟁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울산의 공격수 이정협은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습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의 ‘원조 황태자’이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입니다. 2014년까지만해도 이정협은 축구팬들에게도 생소한 무명의 신인이었습니다. 2013년 이정기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첫 해 2골 2도움의 아주 평범한 활약을 펼쳤는데, ‘개명’ 이후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2013년 당시 팀 동료였던 이원영이 개명 후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 이정협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군입대 후 상주 상무에서 조커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2014년 말, 호주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던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습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 속에 호주 아시안컵에서 2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안면 골절 부상으로 쾌속 질주에 잠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정협이 대표팀을 비운 사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맹활약한 석현준과 K리그에서 급성장한 황의조가 자리를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이정협이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세 선수의 원톱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정협이 부상 이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 태국과 2연전을 통해 출전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을 재발탁한 이유입니다.

“이정협이 무명 선수에서 대표팀까지 와서 아시안컵을 훌륭하게 치르고 성장했다가 작년에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는데 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다시 불러서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에 2경기에서 골이 없지만 이번 기회에 좋은 모습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협

오랜만에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긴 이정협은 경쟁을 통한 성장을 다짐했습니다.

“황의조나 석현준이 워낙 좋은 선수입니다. 그 선수들의 장점들을 대표팀에서 조금 더 배워갈 수 있으면 좋겠고, 선의의 경쟁을 해서 조금 더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석현준

키 1m 90cm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은 2010년 19살에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유망주였습니다. 같은 해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만큼 촉망받았습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하다 포르투갈 비토리아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지난해 8월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석현준은 지난 겨울 명문 포르투로 이적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르투에서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이미 실력은 증명됐다며 신뢰를 보였습니다.

“석현준 선수는 사실 이적한게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입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과 유럽, 전세계적으로 명성있는 팀이고,주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주전은 아니지만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고, 좋은 모습 보이고 있어서 한단계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석현준 역시 “여태까지 열심히 해왔던게 경기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주전 경쟁에 대해서 너무 애쓰지 말고 일단 팀에 먼저 보탬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팀을 위한 플레이를 약속했습니다.
황의조
풍생고 시절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황의조는 프로 3년 차인 지난 시즌 K리그에서 15골을 넣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다수의 K리그 감독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 1순위로 황의조를 꼽을 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습니다.

이정협과 석현준, 황의조는 이제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20대 중반의 선수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죠. 세 선수가 가진 색깔도 제 각각입니다. A매치 12경기에서 3골을 넣은 이정협은 왕성한 활동량이 강점이고, 6경기 2골의 석현준은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납니다. 4경기 1골의 황의조는 뛰어난 발재간과 골 결정력이 돋보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레바논과 올해 첫 A매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