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국 등 안보 무임승차론 놓고 '자기모순' 빠진 트럼프

한국 등 안보 무임승차론 놓고 '자기모순' 빠진 트럼프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을 포함한 우방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놓고 자기 모순에 빠진 듯한 행태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우방에는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면서 적국은 보상해주는 것은 협상을 잘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포함한 현 정부가 이 같은 패턴을 되풀이하면서 미국을 증오하는 세력들을 대담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발언에는 현 오바마 행정부가 대외 정책을 펴나가는 과정에서 우방에는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적국에는 양보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작 같은 날 워싱턴 포스트(WP) 논설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일일이 거명하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펴 자기 모순적 행태를 보였다.

특히 한국을 겨냥해 그는 "매우 부유하고 위대한 산업국가"라고 일단 추켜세운 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만큼 공평하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의 우방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조 달러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출하고 있지만, 그 나라는 가진 게 돈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이들과 협상을 다시 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의 국제정치학 교수인 대니얼 W.

드레즈너는 이날 WP에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은 수십 년간 미국의 우방이었다"며 "트럼프가 이들 국가와 다시 협상한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더 큰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드레즈너는 또 "트럼프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에 대한 원군 역할을 한 것"이라며 "이런 자기모순을 알고는 있느냐"고 비판했다.

보수논객인 제니퍼 루빈은 같은 신문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이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트럼프의 한국 발언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동맹들을 부담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는 미국의 리더십에 따르는 의무나, 그것에서 나오는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동맹이나 국가안보를 다루는 데서 오바마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