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퀵'인줄 알고 물건 보냈는데…눈 뜨고 당한 사기

<앵커>

이런 택배뿐 아니라 요즘 급할 때는 퀵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실 텐데,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전직 퀵 서비스 기사가 남의 물건을 가로채 오다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사무실 문 앞에서 벨을 누릅니다.

곧 상자 하나를 받아들고는 유유히 자리를 뜹니다.

이 남성은 퀵서비스 배달원을 가장한 47살 김 모 씨였습니다.

배송 요청이 들어온 곳에 다른 배달원보다 먼저 도착해 물건을 가로챈 겁니다.

전직 퀵서비스 배달원인 김 씨는 관리 시스템에 접속하면 누구나 배송 요청 내용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퀵 하는 사람들은 (배송 내용을) 다 볼 수 있어요. 물건 가져가는 데 하고 갖다 줄 데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까지 운반도 편하고 값도 나가는 휴대 전화 53대, 2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배송장소와 요금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서 사람들을 쉽게 속일 수 있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평상시랑 똑같았으니까 뭐 아무 의심 같은 것도 할 새가 없었고. 한 30분 좀 지났나? 다른 기사님이 오시는 거예요.]

퀵서비스를 이용해 물건을 보낼 때, 이렇게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물건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씨는 바로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퀵서비스 배송을 의뢰할 때 회사 측에서 받은 배달원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이종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