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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면 山도 파낸다"…머리 쓴 계부 역이용한 경찰 '반전'

"파라면 山도 파낸다"…머리 쓴 계부 역이용한 경찰 '반전'
2011년 12월 욕조에서 '물고문' 끝에 숨진 청주 안모(당시 4세)양 시신 수습이 지연되면서 안양을 진천의 야산에 몰래 묻었다고 진술한 안모(38·구속)씨와 그의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해야 할 경찰의 보이지 않는 '두뇌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안씨는 자신의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의붓딸 안양 시신을 경찰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경찰은 이런 안씨의 행동이나 진술을 역이용,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활용하려는 계산입니다.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이틀에 걸쳐 연인원 120여명과 수색견 2마리, 중장비를 동원해 무려 16개 지점을 발굴했지만, 안양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깊게 파묻지 않았다면 산짐승에 의해 훼손될 수도 있겠지만, 1.5m 깊이로 파 묻었다는 안씨의 진술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4세 아이여서 5년이 지나면서 시신이 흙처럼 완전히 삭을 수 있다는 가정도 시신을 감싸 묻었다는 이불보가 발견되지 않아 성립되지 않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안씨가 지목한 곳에서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신 없는 시신 유기 사건'으로 끌고 가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안씨가 일부러 엉뚱한 곳을 암매장 장소로 지목, 경찰이 허탕을 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습니다.

계부 안씨는 '장기 결석' 상태인 안양의 소재를 묻는 A초등학교 교사에게 그는 "외가에 있다"고 속였다가 거짓말로 드러나자 "평택 보육원에 놓고 왔다"고 둘러대는 등 처음부터 경찰에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씨가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8일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야 암매장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긴급체포된 뒤에는 딸이 숨진 당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가 2∼3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놔뒀다고 번복했습니다.

한겨울인 12월 중순 만삭의 한씨와 삽으로 땅을 1.5m나 파고 암매장했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진천 야산에 묻었다는 안씨 진술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경찰 관계자 의견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안씨가 지목한 야산을 벌집 쑤시듯이 헤집었습니다.

이틀에 걸친 수색 작업에서 경찰은 안씨를 앞세워 도로에서 산을 3∼4차례 오가며 당시 상황을 재연토록 하면서 범행 루트를 확인하는 등 시신이 이 야산에 있다고 확신하듯 행동했습니다.

발굴 작업 때는 시야가 확 트인 곳에 서도록 해 안씨가 '지시'하도록 하고 이런 장면을 꼼꼼히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경찰은 안씨가 기소 뒤 법정에서 조사 과정의 진술을 번복, 무죄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하더라도 경찰 기록에 남은 안씨의 행동과 발언은 법정에서 번복할 수 없는 증거가 되도록 한 것입니다.

경찰은 또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3시간 동안 안씨를 심문하면서 심리분석을 통해 안씨를 무장해제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안씨를 법정에 세울 준비를 마친 경찰이 촘촘한 '그물망 수사'로 사건의 전모를 확인, 그에게 합당한 죄의 대가를 받게 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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