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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후배 팀장, 선배 팀원…분위기는?

<앵커>

최근 기업들이 기존에 있던 직급을 줄이고 능력별로 직책을 맡기고 있습니다. 팀장은 후배가, 팀원은 선배가 맡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요?

생생리포트,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은 사원부터 부장까지 6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간소화했습니다.

신세계 그룹도 기존 6단계를 팀장과 파트너 2단계로 단순화했고,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직급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직급 단계를 줄이는 건 근속연수 대신 능력과 업무에 따라 직책을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연차만 차면 팀장 같은 보직을 줘야 할 필요가 없어 인사 적체가 생기지 않고 우수 인재도 일찍 발탁할 수 있습니다.

[하민지/롯데그룹 대리 : 직급이 예전보다 옅어지다 보니까 소통이 잘 돼서 의사결정이 빨리진 거 같고요, 직책 위주로 일이 돌아가다 보니, 제 일을 좀 더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 관행의 파괴에는 반대도 뒤따릅니다.

[대기업 인사팀장 : 쉽게 말해, 선배가 후배 말을 따라야 하는데, 오래 조직에 몸담아온 사람 입장에선 당연히 이해도 안 되고 받아들이기도 어렵죠.]

[대기업 직원 : 후배인 상급관리자가 결재를 반려하고 돌려보냈어요. (선배가) 너무 기분이 나쁘니까,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도 나오고…]

서열을 없애고 통일된 호칭으로 부르는 제도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대기업 직원 : '프로'·'매니저' 이런 단어들이 본인들은 알지만, 외부 사람들은 알기 어렵거든요. 다시 설명해야 하고, 다시 물어봐야 하고. 일이 또 생기는 거죠.]

이 때문에 기업들이 인사혁신에 앞서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유규창/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직원들이) 어떤 능력과 전문성을 가졌는지 평가해서 거기에 맞는 일을 시켜야 하고요, 구성원들은 세상이 바뀐 걸 이해해야 합니다.]

또, 제도를 바꾸더라도 선임자의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조직원들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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