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이 실패한 반군 양성 계획을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스푸트니크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설 국방부의 새로운 반군 양성 계획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는 제한적이지만, 미 국방부가 지난해 5억 달러(5천820억 원)나 되는 거액을 쏟아붓고도 실패해 결국 중단한 시리아 반군 양성 계획을 다시 승인함에 따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 계획은 "중요한 역량을 지닌 소수 정예 인력을 선발 훈련해 IS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IS 격퇴전의 야전사령부 격인 중부사령부(CENTCOM) 스티브 워런 대변인의 설명이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명의로 제출된 이 계획은 5천400여 명의 반군을 양성해 무장시킨다는 예전의 계획보다는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중앙정보국(CIA)이 추진해온 반군 양성 공작과는 별도라고 워린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양성 인원, 훈련지, 작전 개시 일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그동안 시리아 현지에서 구축한 새로운 관계를 지렛대로 해 IS에 맞서온 기존 반군 세력들과도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은 시리아 내 락까를 수도로 하는 IS에 대한 정보 수집과 핵심 간부진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신뢰할만한 대리 세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방부 주도의 시리아 반군 양성 계획이 잇따른 실패로 논란이 되자 지난해 10월 이를 전면 중단했다.
애초 국방부는 온건 중도 성향의 시리아인들을 모집, 터키 등 다른 아랍권 국가로 데려가 6주 동안 작전에 필요한 군사훈련을 이수할 계획이었다.
이어 미제 장비로 무장한 이들을 시리아에 투입해 임무를 수행한다는 구상이었다.
'자유시리아군'(FSA)이 대표적인 반군 조직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실패사례가 이어지자 국방부는 지난해 델타포스를 중심으로 한 50명 규모의 '특수임무대' 병력을 시리아에 투입해 단독으로 비밀작전을 수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퇴임하는 로이드 오스틴 CENTCOM 사령관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예전 계획은 효과적인 것이지만 시작 시기가 늦은 데다 양성 숫자에만 매달리다 보니 문제가 있었다"며 실수를 시인했다.
로이드 사령관은 이어 새 계획은 예전과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IS가 장악한 지역에 대한 공격 등 검증된 반군 세력 지휘관들에게 미국이 통신장비, 무기, 탄약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직 고위 관리 출신인 군사 전문가 마이클 말루프는 그러나 재개된 반군 양성 계획이 "효과 면에서 의문시되기 때문에 또다시 예산 낭비 사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미군, 실패한 시리아 반군 양성계획 재개
소수정예 선발 양성, 예산 낭비 비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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