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상태에서 길가에 있는 차들을 마구잡이로 파손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밤늦은 시간 강원도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한 남성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주차된 차를 계단처럼 밟고서 올라갑니다.
그리곤 내려와서 또 다른 차도 계속 파손하기 시작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이렇게 또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차 문도 발로 뻥하고 차버립니다. 얼마나 세게 찼는지 문짝이 움푹 패이고 말았습니다.
한두 대가 아니라 수많은 차 위를 저렇게 걸어 다니기도 하고 이번엔 방방 뛰기까지 합니다. 이 남성 왜 이랬던 걸까요?
최근 부모님의 이혼과 여자친구와의 이별까지 속상한 마음에 술을 먹고 범행을 했다고 말했는데요, 불과 20분 만에 100m가량 길어 주차된 차에 보닛, 앞유리, 싸이러 미러 등이 파손됐고, 무려 2천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불구속 입건됐는데요,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이렇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화풀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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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5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간 골든타임'입니다. 왜 5분일까요?
심장이 멈췄을 때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만 목숨을 살릴 가능성이 있고, 불이 났을 땐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가 빨라져서 피해가 급격히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방대원들에겐 출동 과정에서의 1분, 1초가 아주 중요한데요, 정체된 도로가 앞을 막고 있다면 안 되겠죠.
소방차나 구급차 앞에서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서 통로를 만들어주는 '모세의 기적'이 지난 15일 하루 동안 전국에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낮 2시를 기해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 훈련이 있었는데요, 상습 정체 구간과 평소 진입로 확보가 어려웠던 곳에서 훈련이 시행됐는데, 그 결과가 어땠을까요?
서울 마포소방서에선 훈련 도중에 실제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정체 구간에 있던 구급차가 이동을 했는데 앞차들이 하나둘 비켜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평소 15분 걸렸던 걸 6분 만에 지나갈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아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울산 중부소방서에선 대원들이 교통 신호봉을 휘두르면서 양보해달라고 외쳤지만, 운전자들은 제 갈 길 가기에 바빴고요, 대구 동부소방서도 양보는커녕 소방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까지 있었습니다.
결국에 골든타임 5분을 훨씬 넘긴 9분쯤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훈련을 통해 우리 스스로 '모세의 기적'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배려와 양보가 습관화될 때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거겠죠. 기적은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 말도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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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면서 출근은 일찍 하고 퇴근은 늦게 했는데 그만큼의 시급은 못 받는다. 이거 좀 억울하겠죠.
지난해 일본의 한 대기업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고교생 스즈키 군은 근무 첫날, 근로계약서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 느꼈습니다. 출근은 일찍, 퇴근은 늦게 하고 15분 이내 시간 근무에 대해선 시급도 주지 않는 겁니다.
또, 정산이 다를 경우에 계산대 아르바이트생이 변제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는 '분 단위'로 시급을 주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규정을 위반한 겁니다.
규정에 따르면 매달 7, 8만 원의 월급은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즈키 군은 돈을 떠나서 대기업의 횡포를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고, 시민단체 도움을 받아 6개월 만에 근로계약서를 고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많은데요,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첫 번째 월급에서 20만 원을 공제한 뒤 결근이나 지각을 하면 벌금을 매겨 그만큼 월급에서 삭감하겠다고 명시한 부당한 근로 계약서를 강요했습니다.
임의로 월급을 공제하는 건 근로기준법 위반이지만,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데요, 고용주가 계약서 없이 구두 계약을 하거나 압박수단으로 과도한 근무규정을 계약서에 끼워 넣는 것도 당연히 법 위반입니다.
앞서 대기업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이긴 스즈키 군은 이번 일로 돈보다 더 소중한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이렇게 약자가 이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 아르바이트생의 승리가 통쾌하면서도 아직도 어쩔 수 없이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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