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휴대전화를 일회성으로 사용했고, 휴대전화로는 추적 빌미가 될 수 있는 이메일이나 채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수사 당국이 프랑스 내무장관에게 전달한 보고서를 인용해 파리 연쇄 테러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는 바타클랑 공연장을 포함해 6곳에서 모두 130명의 목숨을 앗아 간 동시다발 테러의 치밀함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를 수시로 버리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바타클랑 공연장 인근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하루 전에 개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스타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사용된 전화는 불과 몇 시간 전에 개통됐습니다.
또 이들이 머물렀던 빌라에서는 포장도 뜯지 않은 2개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벨기에의 은신처에서도 수십 개의 휴대전화가 박스 째 보관돼 있었습니다.
놀랄만한 사실은 이들의 휴대전화에서는 이메일 송수신이나 채팅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추적을 따돌리려고 휴대전화를 일회성으로 사용하고 버린 것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발견하더라도 단서를 잡을 수 없게 치밀하게 움직인 것입니다.
바타클랑 인근 쓰레기통에 버려진 휴대전화에는 바타클랑 극장의 배치도와 공연 티켓 판매 웹사이트를 검색한 흔적만 발견됐습니다.
보고서는 바타클랑 공연장에서의 진압 작전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정문으로 진입한 테러진압군이 테러리스트 3명 중 1명을 사격해 다치게 했고, 부상한 테러리스트는 자살폭탄을 폭발시켰습니다.
이어 진압군과 나머지 2명 테러리스트 간 총싸움 중에 두 번째 테러리스트가 사살되자 세 번째 테러리스트도 자폭해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이에 앞서 테러리스트들은 인질의 휴대전화로 당국에 전화를 걸어 "시리아에서 공격을 멈추고 철수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폭발물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riacetone Triperoxide)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발물을 만들고 정확히 작동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폭발물 제조와 사용에 숙련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 테러를 지원한 네트워크의 규모에도 놀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개국에서 18명이 테러리스트들을 도운 혐의로 붙잡혀 있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국제 체포 영장이 발부됐는데도 유럽 내에서는 물론 중동지역으로도 거의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유럽 국가들이 잠재적인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의지가 없거나 공유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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