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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치솟는 청년실업률…위기의 악순환

[취재파일] 치솟는 청년실업률…위기의 악순환
청년실업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천명이나 늘었습니다. 청년실업률이 12.5%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록적인 청년 취업난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응시자가 3만2천명 정도 늘어 이 때문에 청년실업률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런 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청년취업난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양질의 일자리가 적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1%는 올 상반기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는 아예 1명도 뽑지 않겠다고 했고, 절반이 넘는 52%는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올 상반기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이렇게 청년들의 취업난이 극심하다보니 우리 청년층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2~30대 가구의 소득은 해마다 늘어왔는데, 이 소득증가율이 재작년 0.7% 수준으로 쪼그라들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재작년보다 0.8% 줄어들었는데,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소득이 줄어드니 씀씀이도 당연히 줄겠죠. 지난해 2~30대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재작년보다 0.9% 감소했습니다. 이것마저도 통계 작성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청년 실업 관련해 안 좋은 지표들이 줄줄이 사상 처음이라는 기록들을 갈아치운 겁니다.
문제는 미래의 주요 소비계층이 돼야 할 청년층의 소득감소가 더 극심한 경기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층의 취업이 부진하면 소득이 줄고 소득이 줄면 지출을 줄이면서 기업들의 매출도 줄고,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또 고용을 안하면서 청년취업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청년 취업난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주택시장 역시 침체될 수 밖에 없고,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면서 생산인구까지 줄어 자칫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청년층의 취업과 소득증가는 부진한 반면 50대 이상의 취업과 소득은 꽤 큰 폭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 가구의 소득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건데요, 이런 격차가 계속 벌어질 경우 자칫 세대간 갈등으로 번질 소지마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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