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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거래에 SNS·비트코인 동원…여고생까지 투약

마약거래에 SNS·비트코인 동원…여고생까지 투약
아는 사람을 통해 암암리에 행해지던 마약 거래가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임모(30)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 블로그 게시판에 마약의 일종인 대마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임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외국에 서버가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채팅앱으로 마약 구매자와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또 자금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거래대금으로 전송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130억원 어치의 필로폰 3.947㎏을 국내로 들여오려다가 인천지검에 붙잡힌 A(53)씨도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다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난 A씨는 지난해 캄보디아로 도피한 뒤 한국 구직사이트에 '함께 일할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필로폰 운반책 2명을 구했습니다.

A씨는 이어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이 쉽지 않은 중국 SNS 위챗으로 주문을 받는 등 해외에서 SNS로 국내 마약 거래를 해오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마약 유통경로가 많아지다 보니 마약 공급처가 중국, 홍콩에서 캄보디아, 대만, 태국 등 동남아와 미국 등지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관 당국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밀반입된 필로폰은 2014년 6g에서 지난해 1천57g으로 늘었습니다.

태국산은 2012년 66g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늘어 지난해 1천117g이 들어왔습니다.

필리핀과 인도도 작년 각각 189g, 579g이 밀반입돼 주요 공급처로 떠올랐습니다.

SNS를 통한 빈번한 마약 거래로 투약자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마약류 사범을 특별단속한 결과, 1천512명을 검거해 지난해 검거 인원(1천49명)보다 44.1% 증가했습니다.

30∼40대(857명)가 전체의 63.3%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20대 180명(12.0%), 10대 마약 투약자도 7명 적발됐습니다.

마약 구매자 중에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여고생도 있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호기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마약 투약 적발자의 절반 이상인 51%(771명)가 무직자였는데 마약 중독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렵자 마약을 판매해 마약 구매자금을 확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무직자에 이어 적발된 마약사범 계층은 회사원 130명(8.6%), 노동자 100명(6.6%), 유흥업 53명(3.5%), 의료인 52명(3.4%), 운전사 38명(2.5%) 순으로 사회 곳곳에 마약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모(42)씨는 마약 투약 후 환각 상태에서 10대 노래방 종업원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실이 1년 만에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마약 투약도 이어져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창원시의 한 노래주점에서 베트남인 남녀 10명이 알약 형태의 마약 '툭락'을 음료에 타서 단체로 복용한 뒤 환각파티를 벌이다 검거됐고, 이번 달 9일에는 경남 양산의 외국인 전용식당에서 마약을 투약한 채 도박을 해온 태국인 14명과 불법체류자 23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갈수록 지능화하는 인터넷 마약 거래를 단속하려고 전국 6개 지검 강력부에 모니터링 전담 마약 수사관을 배치하고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어간 인터넷 게시물을 24시간 자동 검색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입니다.

검찰과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마약 구매자와 판매책 간 거래 동선을 직접 쫓는 데 중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 통화와 SNS 기록 등 통신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며 "마약 밀매처도 동남아 등지로 다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해외에 거주하는 필로폰 공급 총책을 검거하려고 국제공조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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