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막말과 기행으로 말썽을 빚으면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이 비판 기사를 쓴 기자의 회견장 출입을 금지해 언론과의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직후 열린 트럼프의 기자회견장에 자사 기자인 벤 슈레깅어 기자가 출입을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6개월 이상 트럼프 후보 진영을 취재한 그는 이날 아침 이메일을 통해 플로리다의 트럼프 개인 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기자회견 취재 신청을 허가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10분도 채 안 돼 똑같은 취재 신청에 대해 불허 한다는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회견장을 찾았지만,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차단당했고 클럽 밖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미국 기자들은 주요 행사 취재를 하려면 사전에 취재 신청을 하고 출입증(credential)을 받아야 한다.
슈레깅어 기자는 회견장 출입 불허 결정에 대해 트럼프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최근에 쓴 기사는 트럼프 캠프의 매니저중 한 명인 코리 리완도스키의 기질과 행동이 우려된다는 기사였다고 한다.
수전 글래서 폴리티코 편집장은 "훌륭한 기자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공격에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며 "비록 이런 조치가 정직하고 공정하며 때로는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라 할지라도 향후 폴리티코의 취재에는 어떤 위협도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 출입이 금지된 것은 폴리티코뿐이 아니었다.
'데 모인 레지스터', '유니 비전', '퓨전', '허핑턴 포스트', '내셔널 리뷰' 등의 언론사들도 취재 기자의 회견장 출입이 금지됐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텍사스 포트워스 선거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법을 바꿔 언론 보도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쉽게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언론이 고의로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잘못된 기사를 쓰면 우리는 언론을 고소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일간지를 거론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기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최악이다. 부정직하다. 이들은 완벽한 인간쓰레기"라고 막말을 했고, 지난해 8월 첫 대선후보 TV 토론서는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의 공격적 질문에 대해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났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생리 때문에 예민해진 그녀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었다.
(연합뉴스)
트럼프, 비판기사 쓴 기자에 회견장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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