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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세돌 母 " 피말리는 재대결, 더 안 했으면…"

* 대담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70억 인류를 대표한 한국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 어제 다섯 번째 대국에서 아깝게 패배하면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은 결국 1승 4패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지난 일주일 동안 벌어진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요.

그 감동의 여운이 이 아침에도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 멀리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에서 막내아들의 대국을 숨죽이며 지켜본 분이 계십니다.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 씨 연결해서 이 시간 말씀 좀 나눠보죠. 어머님 안녕하세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비금도에서 전화 받고 계신 거고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어제 마지막 다섯 번째 대국도 비금도에서 텔레비전으로 보신 거예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네 우리 집에서 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올라오지 그러셨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웃음) 뒤로 올라갈 시간이 있었는데 그냥 집에서 보는 거나 내가 올라간다고 별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집에서 조용하니 우리 아들 바둑 두는 모습을 보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봤고.
 
▷ 한수진/사회자:
 
화면으로 아드님 표정까지 생생하게 나왔는데요. 어떠셨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우리 아들 바둑 두면서 그 표정이 좀 힘들 때는 표정이 다르지 않아요. 평상시 흐름이 좋을 때와는 좀 다르니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에도 안타깝고 그러는데 바둑이라는 게 한 점 한 점 두는 데 변화가 많아서 또 유리할 때는 유리하고 불리할 때는 그렇게 불리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힘들어 할 때마다 엄마의 마음으로써는 참 안타깝고 그럽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서도 그래도 잘 이겨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으로 마음속으로 응원을 계속 하셨군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불리할 때도 또 유리할 때가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보면 나중에 가서는 아무리 불리했던 바둑판도 역전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기사님이 불리하다고 해설을 하더라도 기회가 있겠지 하고 그런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보다 보면 이길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많이 졌지 않습니까.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그래도 잘 했죠.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네. 잘 했다고 보고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요.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졌을 때는 어머님도 식사도 못 하시고 잠도 제대로 못 이루셨다 그런 보도도 있던데요. 정말 그러셨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랬죠. 3번기까지 져서 패할 때는 밥이 들어가겠어요. 잘 먹지도 못하고 입술이 부르트게 보았어도 나중에 가서는 그런 성과가 있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혹시 이번 대국 기간 중에 아드님과는 통화하셨어요? 전화로라도?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3번기까지 패했을 때 그때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 하고자 해서 전화 통화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 번 내리 지고 나서?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그 후에 전화를 하셨다고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어떤 말씀을 해주셨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자기가 지고 났으니까 본인 입장에서도 저는 그래도 마음이 한 단계가 다르잖아요, 본인하고 어머니로서도. 너무 충격이 클 것 같기에 아들님한테 3번기 다 졌지만 너무나 마음에 충격적인 마음을 갖지 말고 또 졌더라도 4번기 5번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에 대비해서 두면 가다가 이기는 수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나는 잘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 인공지능 구글은 기계적으로 두는 것이고 인간의 머리로써는 세돌이 혼자 머리로써 두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래서 이길 확률이 인간으로서는 적다 한다고 너무 충격적인 마음 갖지 말고 나는 이것으로 인해서 세계적인 우리나라에서 인류인 바둑 기사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도 하는 데 이 대회를 함으로써 세계 어느 곳에 모르는 곳에도 다 세돌이 이름이 지금으로써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네.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우니까 너무 마음을 비우고 잘 해라 하고 전화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랬더니 뭐라고 하던가요? 이 9단이?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렇다고
 
▷ 한수진/사회자:
 
잘 알겠다 그래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렇게 생각하겠다 그러던데요.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벌어진 4국은 이겼단 말이에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그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때 기분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 어느 누구하고도 비할 바가 없지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당장 올라오고 싶으셨을 것 같은데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네 그랬죠. 저도 이 시골에서 살다가 보면 우리 집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올라가려고 마음먹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4번 대국에서도 이겨서 아마 다섯 번째에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고요. 그런 면에서는 이세돌 9단도 꼭 이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3연패보다 어제 진 것이 더 아팠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랬을 거예요. 자기가 흑을 선택해서 흑으로써
 
▷ 한수진/사회자:
 
멋진 승부를 해보겠다.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네. 이겨보겠다 마음먹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고 너무나 미세한 바둑으로 끝났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도 바둑을 좀 아시는 거예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전 바둑을 잘 모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러면 저처럼 해설자 해설 들으시면서 보신 거예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오목 정도 하시는 거고?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나머지 가족들은 다 바둑 하는 바둑 가족인 거잖아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도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웃음)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참 대단합니다. 슈퍼컴퓨터와 고독하게 싸우는 모습 피 말리는 싸움을 지켜보면서 어머님 심정이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그런 면에서는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인 것 같습니다. 어머님 다시 한 번 대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도 하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다시 한 번 대결 이뤄질까요?
 
▷ 한수진/사회자:
 
만약 이뤄진다면 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아니 나는 이게 너무나 힘들도 피를 말렸잖아요. 한 점 한 점 두는데 인간으로서 두면 그렇게 안 두는 바둑인데 기계인 입장에서는 그 실수 없는 바둑을 놓을 데다 꼬박꼬박 이 바둑알이 실수인가 인간들로서는 의문을 가지고 봤어도 나중에 봐서는 그 바둑 한 점이 온 바둑 전체를 바라보고 뒀던 바둑인 것 같았고 그래서 너무나 힘들도 혼자 힘으로써는 힘들 것 같고 너무나 힘들게 엄마 입장으로써도 피를 말리고 불리하면 손에 땀을 쥐고 봤거든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파고와는 다시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만큼 힘들었다 하는 말씀. 지켜보시기도 힘드셨고. 만약 한다면 우리 막내아들이 다시 이길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경험을 얻었었겠고 많은 것을 느끼기는 해서 둔다고 하면 그렇게 조금 비등하게 나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분명히 해볼 만한 싸움일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대단한 정말 훌륭한 아드님 두셨습니다. 어머님에게 막내아들 이세돌 9단은 어떤 아들이에요. 어떤 성품이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우리 막내다 보니까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자기가 지려고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승부욕이 강하다?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강하게 그렇게 컸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모습이 이번 대국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난 것 같고요. 어머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시겠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아들에게요? 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저희 아버지 배움으로 인해서 바둑도 비금도 섬에서 배우지 않았습니까. 그 계기로 인해서 모든 바둑의 실력을 쌓았고 자기 노력으로 인해서 프로 기사가 됐는데 세계적인 프로 기사가 되어서 저한테도 이런 영광이 있지 않습니까.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그래서 참
 
▷ 한수진/사회자:
 
자랑스럽다?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한 말씀 해주시죠. 어머님 아들에게 한 말씀 어떻게 해주시겠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우리 아들한테?
 
▷ 한수진/사회자:
 
네. 잘했다, 만세다, 이렇게 하시겠어요?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잘 했다고 해야죠. 잘 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저한테 위로의 말을 하겠습니까. 잘했다고.
 
▷ 한수진/사회자:
 
저희도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님.
 
▶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 씨: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 씨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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