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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드나들고 등기이사라니…"자격없다" 반대

<앵커>

회삿돈 횡령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사면된 SK 최태원 회장이 모레(1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 회장이 책임경영을 할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반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7개월간 수감됐습니다.

10년 뒤인 2013년엔 다시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최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 본인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경우, 사내이사 안건에 반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반대의견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기업 오너들이 범법행위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도 별다른 제동장치 없이 복귀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 건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습니다.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 : 여전히 중대범죄를 저지른 총수 일가들을 경영 일선에 복귀시킨다는 것은 향후 오너리스크에 상당한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책임경영을 위해 등기이사를 하겠다는 논리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소유와 경영 분리가 안 돼 있는 지배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너이면서 대주주이면서 회장이다. 특별히 등기임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 여부는 기업의 경영에 큰 영향을 주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SK는 주총에 예정대로 안건을 올릴 것이라며 우호지분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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