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속터미널 점거한 테러범들 진압하라"…대테러 합동훈련

경찰·軍·소방 등 참여…폭발물 제거·인질 구출 등 시연

"고속터미널 점거한 테러범들 진압하라"…대테러 합동훈련
"탕탕탕" "탕탕" "다 죽여버리겠다" 한 남성의 고함과 함께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울려퍼졌다.

총을 든 복면 남성이 건물 2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옆에는 겁에 질린 시민 다섯 명이 머리에 손을 올리고 서있었다.

어느새 "두두두두"하는 육중한 프로펠러 소리가 땅을 흔들더니 경찰 특공대 저격수들이 탄 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가 터미널 건물 위에 나타났다.

공중에 정지한 채 비행하던 헬기에서는 곧 로프 두개가 떨어졌다.

공중에서 이 줄을 타고 특공대원들이 빠르게 내려와 옥상으로 침투했다.

저격수들은 옥상에 고정시켜 둔 로프에 몸을 의지해 테러범과 인질들이 있는 2층 벽 주변에 '스파이더맨'처럼 붙어있다가 테러범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으아아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테러범은 쓰러졌다.

지원 요원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순식간에 시민들을 구출했다.

이 모든 일은 5분 만에 끝났다.

15일 오후 이곳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주관으로 민·관·군·경 합동 테러대응 훈련이 열렸다.

인질극이나 화학 폭발물 테러, 버스 납치 등의 상황을 가정해 '골든타임' 안에 제독(除毒), 인질 구출, 테러범 검거 등의 훈련이 이뤄졌다.

이번 훈련은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대외적인 복합테러와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같은 대내적인 후방테러에 단단히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다.

경찰특공대와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초구청 등에서 22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찰과 소방, 해경,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5대가 투입됐다.

폭발물 제거 훈련도 열렸다.

광장 한 켠에 놓인 검은색 폭발물 가정 물체 곁으로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가 나타났다.

탐지견들은 가방을 발견하고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마치 우주복 처럼 생긴 무게 40㎏ 짜리 국방색 방폭복을 입은 폭발물제거반(EOD)이 나타나 방사선 사진을 찍더니 가방 속 물체가 폭발물임을 감지했다.

이어 고압으로 물을 쏴 폭발물을 부수어 제거하는 '물사출분쇄기'를 작동시키자 또 다시 '뻥'하는 충격음이 고막을 흔들었다.

테러범이 납치한 버스 곁으로 바짝 다가서 버스 유리를 깨부수고 순식간에 버스 안으로 들어가 테러범을 사살하고 인질 3명을 구하는 훈련도 이어졌다.

화학 물질이 터미널에 폭발해 시민들이 다치는 상황도 마련됐다.

소방대원들이 시민들을 일사불란하게 대피시켰고 소방 헬기가 상공을 가르며 나타나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다.

119특수구조대원들과 22화학대대 요원들이 특수 장비인 화학보호복을 입고 나타나 유독 성분을 제거하는 제독작업을 벌였다.

도심에서 벌어진 영화 같은 상황에 길을 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훈련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경찰은 앞으로 매월 15일을 '시민안전 확보의 날'로 지정해 테러 뿐 아니라 재난·재해 등 위험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위한 여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원 서울청장은 훈련을 마치고 "최근 대내외적으로 테러 위협이 높아져 경찰 기동대를 대테러 긴급진압부대와 후속지원부대로 재편해 운영중"이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전 경찰을 대테러 요원화하는 등 테러 대응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