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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5국] 이세돌 '초읽기' 몰렸다…"알파고의 세력을 부숴야"


 
이세돌 9단이 2시간의 제한 시간을 쓴 뒤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알파고가 바둑판 중앙에 견고하게 쌓은 백 세력을 이세돌 9단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부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됩니다.

알파고가 자신의 세력을 크게 확보하면서, 이세돌 9단은 흑을 쥔 쪽의 핸디캡인 7집 반의 ‘덤’을 극복하는 데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은 ‘초읽기’에 몰리면서 시간상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2시간의 제한 시간을 모두 소비한 대국자는 1분 안에 수를 두어야 하는 초읽기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세돌 9단은 짧은 시간 안에 백 세력을 삭감하는 건 물론이고, ‘덤’까지 극복해야 하는 여러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대국 중반부터 알파고는 바둑판 중앙에 걸쳐 생각보다 큰 세력을 쌓으면서 주도권을 잡아왔습니다.

오히려 이세돌 9단은 초반 싸움에서 이겼는데도, 실리 작전 위주로 치우치면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알파고는 거리낌 없이 실리를 내주고도 두텁게 세력을 쌓으면서 만회하는 작전을 펼친 게 오히려 주효했습니다.

SBS 본 방송 해설위원인 프로 바둑 기사 홍민표 9단은 “알파고가 초반의 불리함을 많이 따라 잡았다”라며 “중반 이후부터 알파고가 주도권을 쥔 형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국 초반의 우하귀에서 벌어진 큰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서 승부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알파고가 정확한 계산력을 바탕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형국은 팽팽해졌습니다.

이세돌의 스승 권갑용 8단은 “알파고의 수를 보면 마치 이창호 9단의 전성기와 닮아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창호 9단의 경우 대국 초반에 발이 느린 수를 두며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에 묵묵히 참아뒀던 돌들이 위력을 발휘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겁니다.

초반에 벌어진 싸움은, 백을 쥔 알파고가 바둑판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쌓으려고 하자 이세돌 9단이 방해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흑과 백 돌이 서로 끊으며 자칫 어느 한 쪽이 통째로 잡힐 수 있는 이른바 ‘수 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알파고는 익히 알려진 대로 1,202대의 슈퍼컴퓨터가 엄청난 경우의 수를 헤아리므로, 소규모 전투에서는 막강한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에 굴복하지 않고 온전히 인간의 머리로만 수를 헤아리며 대등한 싸움을 펼쳤습니다.

혼전 양상으로 가던 초반 싸움에서 알파고는 갑자기 손을 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알파고가 큰 사석 작전을 펼치며 바둑판 중앙에 세력을 쌓아가면서 다시 대등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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