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2년이 됩니다. 총수가 언제 회복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상보다 일찍 경영권을 넘겨받게 됐고, 그 사이 자식 빼고는 다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연속됐는데요, 앞으로의 삼성은 어디로 나아갈까요? 경제부 한세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한 기자가 삼성그룹을 출입하며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소문이 참 많다는 것, 두 번째는 그런 소문들이 주로 현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학과 방산 계열사의 매각이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 증자 등은 모두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 떠돌던 소문들이 현실화된 사례들입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러 굵직한 소문들 역시 조만간 진짜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아마도 삼성카드를 비롯한 일부 금융 계열사와 에스원의 매각, 또 엔지니어링과 중공업의 합병 등이 다음 순서가 될 겁니다.
돈 못 버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대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하는 방식이 이제는 일종의 원칙이 된 겁니다.
특히, 자동차 전장사업과 바이오사업, 그리고 가상현실 사업을 육성하며 애플과 구글 같은 IT-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더 가속화할 거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한마디로 이재용 부회장은 계열사 매각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는 한편, 계열사 간 통폐합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도 진행할 수 있겠죠.
그럴수록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은 보다 강해질 테고, 그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은 그룹의 앞날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텐데요,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의 주변 인력과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는 겁니다.
일례로 칼럼니스트이자 산업 분석가인 심정택 씨는 이건희 회장 때는 소병해나 윤종용, 지승림 같이 통찰력을 가진 전문 경영인과 전략가들이 두루 포진했었지만, 이재용 부회장 곁에는 그런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처럼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의 회사가 만든 신제품을 설명할 수 있을지 물으며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은둔 식 경영이 소비자들은 물론 그룹 내 조직원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가느다란 대나무가 모진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올곧게 자라는 건 잠시 성장을 멈추고 만들어내는 마디 하나하나가 나무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라고 하죠. 한 기자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삼성도 단단한 마디를 다지고 올곧게 올라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취재파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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