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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40분 전에 문제"…실수 아닌 한계 드러났다

<앵커>

"알파고의 약점이 노출되도록 이세돌 9단이 압박해 주었다." 어제(13일) 대국 직후 알파고 개발자가 한 말입니다. 알파고에도 약점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겁니다. 앞선 세 차례 대국에서 완벽한 것으로 보였던 인공지능이 왜 이런 한계를 드러냈을까요?

장세만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송태곤 9단/해설자 :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컴퓨터 에러? 고장?]

알파고의 실책이 잇따른 지 1시간 반 만에, 컴퓨터 모니터에 불계패를 선언하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미 종료 40분 전에 알파고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병탁/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바둑 자체가 공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무리 알파고라도 그걸 다 탐색하고 계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이 바둑의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모두 학습할 수는 없었고, 이세돌 9단의 의외의 수가 나오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결국 확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수가 거듭될수록 확률에 확률이 곱해지면서 신뢰도가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허사비스 CEO는 어제 대국에 앞서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알파고 시스템에 대한 정밀 진단을 예고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영국에 돌아가서 알파고 실수를 분석할 것입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범용 인공지능 기술의 오류가 무인자동차와 의료, 금융 등에서 생길 경우 생명과 안전 같은 치명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알파고의 실수 분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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