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 가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세 가구가 낸 전세금은 평균 1억598만 원으로 전년(9천930만 원)보다 6.7%나 뛰었습니다.
2010년 첫 조사 때만 해도 7천496만 원이던 전세금은 매년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세입자의 소득은 전세금 상승 속도만큼 늘지 못했습니다.
작년 전세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4천729만 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전세 가구의 경상소득은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소득은 찔끔 늘고 전세금은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특히 빚을 낸 전세 가구의 41.6%는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빚이 늘면서 원리금 부담도 늘어나 세금이나 연금, 4대 보험 등을 빼고 쓸 수 있는 소득인 처분 가능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작년 전세금이 폭등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금을 받아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공급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작년 1월 말 3억 1천864만 원에서 12월 말 3억 7천800만 원으로 5천665만 원 뛰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도 지난해에만 2천638만 원 올랐습니다.
반면 저성장 여파로 지난해 가계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1.6% 증가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별로 늘어나지 않는데 집 등 생존과 연관된 지출 비중이 늘어나면 다른 지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며 "이는 기업 매출·투자·고용 감소, 소득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전세 가구는 상대적으로 젊고 재산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계층"이라며 "이런 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 현재 주택을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노후 소득을 위해 집을 내놓더라도 다음 세대가 이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주택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세살기 힘드네'…가구당 전세금 1억 원 돌파
전세금 1년 전보다 6.7% 상승…소득은 0.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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