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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세돌이 다시 하면 알파고 이길 자신 있다고…"

* 대담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 한수진/사회자:
 
70억 인류의 대표로 세기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세돌 선수 목소리 먼저 들어보셨습니다. 휴일이었던 어제 오후 감동받으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이세돌 9단이 3연패 끝에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컴퓨터 1200대가 합쳐진 슈퍼컴퓨터라는 알파고는 집념의 승부사 이세돌 9단이 강하게 압박하고 몰아가자 결국 돌을 던지고 항복을 선언했죠. 이세돌 9단이 3연패를 당해서 승부는 이미 갈렸지만 제대로 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 시간에는요. 이세돌 9단의 친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 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세나 편집장님?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온 국민도 숨 죽여서 지켜봤는데 편집장님께서는 더더욱 남다른 마음으로 지켜보셨을 것 같습니다. 어제 알파고가 항복을 선언하는 순간 심경이 어떠셨어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다른 분들처럼 당연히 기뻤고요. 그보다는 그동안 동생이 짊어졌던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안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 마음의 짐이 대단했을 것 같아요. 지켜보는 저희들도 그런데 말이죠.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사실 처음 이걸 계약하고 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은 몰랐는데 막상 생각보다 더 큰 관심이 쏟아져서 그런 부분도 더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그런 얘기도 좀 하던가요? 이세돌 9단이?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네. 그렇죠. 어쨌든 처음에는 알파고의 실력이 이 정도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또 알파고의 실력적인 면에도 많이 당황을 했고 또 그와 비교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거기에 인간 대표로 나섰다 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훨씬 커졌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2,3국을 내리 지는 상황에서 사실 어제 펼쳐졌던 4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심정적으로 포기하는 마음으로 돌을 잡은 게 아닌가 그런 걱정들도 있었는데 정말 포기를 모르는 승부사인 것 같아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사실 본인 자신은 1국 3국을 통해서 알파고의 허점도 발견을 했고요. 오히려 알파고에 대한 파악이 되면서 좀 더 해볼 만한 승부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4국에 임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대국 기간 중에 혹시 이세돌 9단을 만나보기도 하셨어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네. 3국이 끝나고 만나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때는 어땠습니까?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많이 낙심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그래도 뭔가 3국을 오면서 비록 승부는 결정이 났지만 알파고에 대해서 많은 걸 느끼고 파악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알파고 실력이 인간이 뛰어넘기 힘든 실력이라고 생각했으면 본인도 더 낙담을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충분한 대비를 하고 대결을 한다면 아직까지는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더라고요. 그러한 점에서 오히려 낙담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희망이나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단하네요. 사실 그날이 가장 처절하게 전투를 벌이고 결국 불계패를 당했던 날인데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가능성 같은 것을 발견했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 한수진/사회자:
 
그게 이세돌 9단이 저희에게 주는 또 하나의 감동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제 대국장에서도 보면 이 9단 표정이나 자세도 평온한 모습이 느껴진 것 같아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네 맞습니다. 본인도 승부가 결정되면서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말 알파고의 정확한 실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남은 2판에서 꼭 1승이라도 챙기고 싶다는 어떤 결의가 대단했었거든요. 3국 끝나고 나서. 본인의 그런 결의를 성취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기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서 사실상 이제부터 승부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5국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얼마든지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사실 3국이 끝나고 나서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 만약에 지금부터 새롭게 5번기를 시작한다면 알파고랑. 자기는 충분히 자신 있다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다시 1국부터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있다. 그만큼 이제는 파악이 됐다는 말이군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 한수진/사회자:
 
내일 펼쳐지는 마지막 대결에도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 편집장 보시기에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일단 알파고의 실력이 인간을 압도하지는 못 하더라도 인간과 충분히 대등한 경기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5대 0 승부를 점쳐야 하지만 내일 승부를 임하는데 있어서 동생은 승패보다는 알파고 실력에 대해서 인간들에게 좀 더 정확한 실력 측정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승부를 펼쳐 보이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이 어떤 전략으로 내일 나설까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4국을 통해서도 알파고의 허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사실은 알파고의 허점을 공략하기 위해서 알파고를 기계로 생각하고 대결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본인도 알파고를 하나의 인간처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의 승부를 펼쳐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본인의 희망이 있다면 멋진 승부를 펼쳐보여서 인간들한테 알파고가 아직까지는 인간이 충분히 알파고에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실력이다 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은 그런 마음일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게요. 이번 대국이 중국식 룰을 따르게 돼 있어서 흑돌을 쥐는 쪽에서 7점 반을 상대에게 줘야 하는 상황인데 흑돌을 쥐겠다. 기꺼이 흑돌로 싸우겠다 이런 제안을 먼저 했잖아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그렇죠. 중국식 룰에서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백이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알파고 같은 경우에는 꼭 중국식 룰이 아니라도 알고리즘적인 측면에서 그런 건지 몰라도 백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인간이 아직 알파고에 밀리지 않는 실력이라는 걸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 알파고한테 백을 내주고도 이겨 보이고 싶은 그런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흑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것 내일 꼭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그런데 정말 이세돌 선수는 집념의 승부사로 유명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누나께서 어린 시절부터 쭉 봐왔으니까요. 어린 시절부터도 이런 승부사적인 기질이 농후했습니까?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그렇습니다. 바둑을 깨우치는 것도 그렇지만 바둑을 배우기 전부터도 사실 드러나는 기질 자체가 승부사적인 기질이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압박감 속에서도 즐기는 그런 여유도 있는 모습이고요?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네 그렇죠. 사실 웬만큼 다른 승부사적인 기질이 없다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승부의 큰 승부가 계속해서 매년 매달 이어지지 않습니까. 그만큼 승부의 압박이나 부담감을 견디기가 힘든데 동생은 그 승부가 지나가고 나면 또 일상으로 돌아와서 삶을 즐기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긍정적이에요. 그런 면에서 정말 승부사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짧게 한 말씀만 해주시죠. 친누나로서 동생에게 한 말씀. 응원의 한 말씀.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이제는 마음의 부담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본인이 원하는 그런 후회 없는 미련 없는 바둑 펼쳐 보이기를 바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도 다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이세돌 9단 누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의 친누나시죠. 월간바둑의 이세나 편집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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