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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잘 있지?" 거짓 문자까지…소름끼치는 부모

학대 끝에 끝내 숨진 아이…오늘 현장검증 진행

<앵커>

오랜 학대 끝에 숨진 신원영 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14일) 진행됩니다. 계모와 아버지는 경찰이 휴대전화와 차 블랙박스를 조사할 걸 생각해서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 신원영 군이 차디찬 시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다시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추모하는 꽃 한 송이 없었고, 빈소도 따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친할머니와 친어머니는 원영 군과의 마지막 이별 앞에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신 군의 어머니는 관을 잡은 손을 놓지 못했고, 친할머니는 주저앉았습니다.

[ 故 신원영 군 외할아버지 : 이혼한 뒤에 한 두어 번 가 봤어요. 그 집에. 그때는 잘 크고 있으니까 이럴 줄 몰랐어요.]

신 군을 장기간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와 친부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38살 동갑내기인 친아버지 신 씨가 계모 김 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김 씨는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신 씨와 김 씨는 원영 군을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김 씨의 거짓말을 뒷받침하려고 아들을 걱정하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되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원영 군이 숨진 집과 암매장된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계모와 신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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