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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목소리로 이세돌 "인간 아닌, 이세돌이 진 것"

화장실 간 사이 돌 놓는 알파고…"매너 없다" 씁쓸

<앵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인간이 아닌 이세돌의 패배'라고 말했습니다. 세 판의 바둑을 뒀지만, 알파고의 약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 판을 잇따라 내준 이세돌 9단의 목소리는 많이 떨렸습니다.

그는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했습니다.

[이세돌 9단 :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건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휴식이 필요 없는 '난공불락' 알파고를 상대로 이세돌 9단이 힘겨운 대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9단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도 돌을 놓는 알파고를 보며, 현장의 해설진은 씁쓸한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현욱 8단 : 이거 매너가 없네요. 보통 (상대가) 화장실 갔다 오면 착점하는 게 예의인데, 바둑이 예와 도의 게 임인데 알파고 때문에 그런 게 많이 없어졌어요.]

이세돌의 스승 권갑용 8단은 보기에 너무 괴롭다며 중간에 자리를 뜨면서 알파고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권갑용 8단 : (이창호 9단이) 상대의 감정을 전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무심한 상태에서 이겨갔는데,(알파고는) 마치 이창호의 전성기 때보다 더 강한.]

알파고가 당초 예상을 깨고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한 건 바둑계뿐 아니라 학자들에게도 충격입니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 놀라운 소름끼치는 결론을 하나 내릴 수 있는데, 알파고의 진정한 실력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내일(13일)과 오는 15일 남은 두 번의 대국을 예정대로 치릅니다.

이세돌 9단이 승패의 부담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대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이용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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