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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으로 돌아온 아이…경찰 추궁에 드러난 거짓말

소변 못 가린다고 찬물·락스 퍼붓고 화장실에 가둬…끔찍 학대

<앵커>

부모가 길에다 버렸다고 말한 7살 신원영 군이 암매장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화장실에 감금한 채, 한겨울에 찬물과 락스를 끼얹는 등 끔찍하게 학대하다 숨지게 했습니다.

첫 소식,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야산.

부모가 신원영 군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 1시간 반 만인 아침 7시 40분,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신 군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입니다.

시신은 이곳 너머에 있는 친부 아버지의 묘지 옆에 묻혀 있었습니다.

[박덕순/경기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 시신은 땅속 깊이 50cm 깊이에 있었고 시신은 실종 아동으로 추정됩니다.]

신 군 부모는 지난달 1일,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해 욕실에 가두고 옷까지 벗겨 찬물을 퍼부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후 스무 시간 뒤에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집이 있는 평택의 당시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였습니다.

부부는 열흘 동안 아들의 시신을 베란다에 놔뒀다가 지난달 12일 평택의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틀 뒤엔 야산을 다시 찾아 근처 슈퍼에서 술과 과자를 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슈퍼 주인 : 14일 날 와서 물건을 사갔고, 제 기억에 남자인 걸로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영수증을 제시하며 이곳에 간 이유를 경찰이 추궁하자 길에 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던 부모는 결국 암매장 사실을 털어놓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위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었다면서, 폭행과 저체온증, 영양실조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원영 군의 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정상보, 인필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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