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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첫 면담…부인과 함께 `환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시간 오늘 새벽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면담했습니다.

반 ?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30여분 간 길 할머니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지난 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을 낸 것은 양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 것일 뿐,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동석했던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전했습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반총장을 면담한 윤미향 대표는 "반 총장께서 너무 환영해 줘 놀랐다"면서, "유엔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자문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길 할머니는 반 총장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못들었다"고 답했으며, 소감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소감도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표는 "할머니가 시차 때문에 졸음이 몰려 온 데다가, 반 총장께서 따뜻하게 대해 주시니까 말씀을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 총장은 길 할머니를 만나자마자 손을 잡고 과거 외교부 장관 시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와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나눔의 집을 두 번 방문했던 이야기 등을 했으며,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통을 널리 알리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는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된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요청서에는 한·일 양국의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유엔이 위안부 진상 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습니다.

반 총장은 지난 1월 정대협이 항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정대협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답신에서도 반 총장은 양국 정부의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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