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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대신 자연으로…방사장 맴도는 새끼 독수리

<앵커>

날개를 다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어미 독수리가 알을 낳아 새끼 독수리가 태어났습니다. 이 새끼 독수리가 어미 대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 풀어줬는데, 아직은 방사장 주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수리 한 마리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알에서 깨어난 지 열 달, 드디어 자연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이 독수리는 10여 년 전 날개를 다친 어미 독수리에게서 지난 4월 말 태어났습니다.

100m 정도 되는 줄을 발에 묶고 5개월 동안 비행 훈련을 하며 어미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조병권/충남산림환경연구소 주무관 : 어미들은 날개부상으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새끼들이 자연으로 방생 돼서 기쁘고 보람되게 생각합니다.]

이곳 철원은 매년 독수리 3~400마리가 날아와 월동을 하는 곳입니다.

새끼독수리를 이곳에 방사한 것은 독수리 무리 속에 섞여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방사된 지 일주일째.

하지만 독수리는 긴 여정에 나서지 않고 방사된 곳 1km 안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실 부장 : 주변에 다른 독수리가 없으니까 못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계속 위치를 보고 있습니다.]

철원 지역에 있던 다른 독수리 대부분은 이미 몽골로 향했습니다.

경남 지역에 있는 독수리들이 철원을 거쳐 가는 이달 말쯤 그 무리에 섞여 어미의 고향, 몽골로 힘차게 날아가길 국립생태원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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