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석 달도 안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부천 젖먹이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 2차례나 딸을 바닥에 떨어뜨린 게 실수였다는 피의자 진술에 강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원치 않던 출산으로 딸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다"는 부부의 진술로 미뤄 아버지가 고의로 딸을 바닥에 떨어뜨려 살해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10일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된 아버지 A(23)씨와 어머니 B(23)씨는 2014년 10월 결혼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부천의 작은 다세대 주택에 신혼살림부터 차렸고, 결혼 후 A씨는 골프가방 제조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B씨가 지난해 초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한 뒤 일을 그만두면서 A씨 혼자 생활비를 벌게 됐고, 올해 2월부터는 집 근처 호프집에서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A씨는 인터넷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했고, B씨는 퇴근 후 집에 와서 게임을 하는 남편과 자주 다퉜습니다.
아이를 키울 생활 형편이 아닌 데다 어린 나이에 덜컥 임신한 뒤부터 둘은 더 자주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딸 C양이 태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무렵인 올해 1월 27일에도 A씨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홧김에 딸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온 A씨는 길을 걷다가 젖먹이 딸을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부부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한 달 보름 뒤 A씨는 침대에서 딸을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롤게임을 하는데 애가 우는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딸이 입에서 피를 흘리자 울자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억지로 잠을 재웠고, 이번에도 병원에는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C양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10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2차례 모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실수로 딸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육아를 등한시하는 아내로부터 아기를 떠맡게 되자 고의로 딸을 떨어뜨려 숨지게 하려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긴급체포한 이유도 지속해서 딸을 학대한 점과 2차례나 바닥에 떨어뜨린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폭행이 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젖먹이 딸 2번이나 떨어뜨린 '술취한 아빠'…실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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