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난데없이 돌고래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옛 소련 시절의 '전투 돌고래 부대'를 재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정부 조달국 사이트에 게재한 입찰 공고문에서 175만 루블(약 3천만원)을 투입해 돌고래 5마리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공고문에서 "3~5세의 돌고래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를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돌고래의 몸 길이는 2.3~2.7m 정도여야 하며 특히 활동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돌고래의 용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같은 러시아 국방부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서 운영했던 '전투 돌고래 부대'를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투 돌고래 부대는 냉전 시기인 1960년대부터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이 개발해온 '비밀병기'다.
전투 돌고래의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이나 수색, 적군 포착 등이다.
그러나 머리에 사격 장치 등을 달면 적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소련 붕괴 후인 1995년 독립 우크라이나 통제하로 들어갔던 돌고래 부대는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훈련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한때 해체 위기에까지 몰렸다.
우크라이나는 2000년 일부 돌고래와 장비 등을 이란에 매각했으며 2014년부턴 부대를 완전히 해체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14년 3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크림 세바스토폴항에 주둔 중이던 돌고래 부대도 함께 러시아로 넘어갔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소련 붕괴 직후 30마리에 달했던 돌고래 부대 '요원'들은 크림이 러시아에 병합될 당시엔 7마리로 크게 준 상태였다.
러시아는 이후 새로운 예산을 투입해 돌고래 부대의 전투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말 언론에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가 돌고래 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었다.
하지만 국방부의 돌고래 매입 계획이 알려지면서 러시아가 돌고래 수를 늘려 제대로 된 전투 부대를 재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러 국방부 "돌고래 5마리 매입계획"…'전투 돌고래 부대' 재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