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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 나흘에 1마리꼴 '상괭이' 사체…무슨 일이?

돌고래연구팀, 먹이 따라 서식지 옮겼을 가능성 조사

제주 연안 나흘에 1마리꼴 '상괭이' 사체…무슨 일이?
▲ 2월 19일에 제주해안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사진=제주해양경비안전서)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멸종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 개체 수가 점차 많아져 서식지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 인근 해안에서는 지난 5일 오전 길이 1.9m, 무게 약 50㎏ 크기의 다 자란 상괭이가 죽은 채 떠밀려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서해나 남해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쇠돌고래과의 상괭이는 제주 북부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은 있어도 반대편인 남서부에서 목격된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에서 다 자란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된 지 이틀 만이었다.

10일 제주대 김병엽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 달이 조금 넘은 5일 현재까지 상괭이 16마리가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나흘에 한 개체꼴로 상괭이 사체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지난 한해 제주 연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34마리의 절반에 가까우며 2014년 발견된 사체 7마리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많다.

연구팀은 올해 들어 발견된 상괭이 사체를 조사한 결과 부패가 진행된 지 하루나 이틀 정도만 지난 것도 있어 제주 연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서식하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상괭이의 먹이인 멸치어장이 제주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이에 따라 서해와 남해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괭이도 서식지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상괭이는 2011년까지 제주 북쪽 추자도와 남해안 사이 바다와 서해에 3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바 있다.
멸종위기 종 상괭이

김병엽 교수는 "보호종인 상괭이의 서식지 변화와 이에 따른 보존 대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팀의 인력이 3명에 불과해 정밀 조사에 진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괭이는 그물과 같은 어구에 걸리면서 혼획됐다가 죽은 경우가 많다.

아가미가 아닌 숨구멍을 통해 호흡하는 포유동물이어서 그물에 걸려 수중에서 움직이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해 죽는다.

상괭이는 조선시대 최고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사람을 닮은 인어로 소개됐다.

몸빛은 회백색이며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신 높이 1㎝의 융기가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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