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 불과한 원주민 소녀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어 호주 사회와 언론들이 무엇이 이 어린 소녀를 자살로 몰아갔는지를 놓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호주 주(州) 북쪽 끝 킴벌리 지역의 작은 원주민 마을에 사는 10살 소녀는 지난 6일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루마라는 이름의 이 오지 마을에는 모두 350명이 살고 있다.
서호주 주 정부 측은 소녀가 남동생 및 친척들과 살고 있었다며 일단 소녀의 죽음이 정신적인 상처가 누적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주민은 모두 19명 것으로 원주민 지원단체는 전했다.
17개월 전에는 다른 지역의 11살 소년이 목숨을 끊은 적도 있다.
자살예방 활동가인 게리 저게이터스는 14살 이하 원주민 어린이 자살은 같은 연령층 비원주민 어린이의 8배에 이른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밝혔다.
소녀의 죽음은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리는 동시에 호주 사회에 무엇이 이처럼 어린 소녀를, 그리고 많은 원주민을 자살로 몰아가는지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소녀와 소녀의 가족을 알고 있다는 지역의 한 경찰 간부는 "사랑스러운 소녀였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서호주 주 아동보호장관인 헬렌 모튼은 "10살의 어린이가 자신의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어린이들이 이처럼 죽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서호주 주 정부는 원주민들의 자살과 관련한 실태 파악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이른 시일 내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는 지난해 원주민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종전의 배인 2천600만 호주달러(235억 원)를 투입했으며, 원주민 가정에 자녀들의 정신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연방 원주민문제 담당 장관인 니젤 스컬리언도 현지에 관계자를 파견해 원주민 자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자살예방 활동가 저게이터스는 "단순히 한번 찾아보기보다는 이해심을 갖고 사람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호주 언론에 밝혔다.
2000년대 중반 킴벌리 지역의 자살이 급증하면서 2008년에 나온 보고서는 지역의 생활 여건이 "끔찍할 정도로 나빴다"며 오지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부실한 관리를 질타한 바 있다.
보고서는 "어린아이들 고통이 특히 심했고, 이들 다수에게 미래는 암울한 것으로 인식됐다"며 원주민 대부분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취업도 안 됐으며 비원주민들보다 건강이 나빠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10살 원주민 소녀 극단적 선택에 호주 충격…"왜?" 규명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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