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중북부 공업지대 미시간 주에서 역전패하며 2개의 경고등이 켜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시간 주는 당초 클린턴 전 장관의 압승이 점쳐졌던 지역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이날 패배를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지지 기반인 흑인들의 표심이 출렁인 흔적이 엿보인다.
같은 날 치러진 남부 미시시피 주의 경우 흑인 유권자의 90%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반면, 미시간 주에서는 50% 정도만이 그녀를 선택했다고 출구조사결과 드러났다.
샌더스 의원의 흑인 표심 공략이 어느 정도 먹힌 결과로 보인다.
WP는 "클린턴 전 장관의 안전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딥 사우스'(Deep South)를 제외한 지역에서 흑인 표심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은 아님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제 이슈'의 급부상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미시간 주 패배에서 확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의 무역협정에 따라 지난 25년간 일자리를 빼앗기며 쇄락한 대표적 공업지대, 즉 '러스트 벨트'(Rust Belt)인 미시간 주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리한 것은 그의 '경제 불평등 해소' 주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음을 보여준다.
실제 출구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무역협정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답했고, 이들 응답자의 6명이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와의 커넥션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르거나, 국무장관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골드 스탠더드"라고 찬성했던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오하이오, 일리노이 주 등 다른 '러스트 벨트' 지역의 승부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점도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WP는 클린턴 전 장관의 미시간 주 패배를 거론하면서 "치명적인 타격은 아니지만, 적어도 싸움이 결코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TPP 찬성' 힐러리에 부메랑되나…흑인 표심도 동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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