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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즉시 떠나라" 통보에…떠나는 北 선박

<앵커>

유엔의 블랙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에 대해 중국 당국이 입항 금지에 이어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북한 선박 6척은 남포항으로 돌아가고 있는 사실도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산둥성 룽커우항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UN 제재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31척 중 하나인 려명호입니다.

일주일째 룽커우항 부두에 들어오지 못한 채 항구 근처 바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중국 당국이 입항을 막고 있다고 시인합니다.

[려명호 선원 : 들여보내지 않아서 그래요. 들어가지 못하니까.]

룽커우 항구 측은 입항금지는 물론 즉시 항구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룽커우 항 운영사 : 화물을 못 내렸으니 통관도 안 되는데 그냥 정박만 하고는 못 있죠. 선박 내 물자가 다 떨어지면 굶어 죽는데 가만히 서 있겠어요?]

계속 떠나지 않을 경우 상부 지시를 받는 대로 강제로 쫓아낼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룽커우 항 운영사 : 이 배는 해운당국에서 돌아가라고 쫓아낼 것입니다. 화물 해결이 안 되면 돌아가는 거지요.]

오늘(9일)까지 돌아가지 않으면 내일부터 중국 당국이 전격 압류에 나설 거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박의 해상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미림호를 비롯해 제재대상에 올라 있는 북한 선박 6척이 중국과 러시아 항구를 떠나 이미 북한 남포항으로 귀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9월 개통된 룽커우항과 남포항간 해상 정기 화물 노선도 최근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산 석탄과 중국산 식료품을 운반하던 7척의 화물선이 운항을 멈춘 겁니다.

[룽커우항 호텔 직원 : (여기 북한 사람들이 와서 잡니까?) 전엔 있었는데 최근엔 없습니다. 배 모는 사람들이 이젠 안 와요.]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감싸고 돌았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중국당국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김병직) 

▶ [단독] 中, '블랙리스트' 北 선박 접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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