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기습적 한 수…완패한 '인류 최강'

<앵커>

오늘(9일)은 기술 발전의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가장 고도의 정신 운동이라고 하는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정복했습니다. 세계 최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충격의 완패를 당했습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국은 이세돌 9단의 선수로 시작됐습니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중반까지는 좌중앙에 큰 집을 지은 이 9단이 다소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알파고는 대국 2시간 무렵, 우변 흑집에 침투한 기습적인 한 수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아, 이걸 들어왔네요. 엄청난 강수인데 이건….]

이세돌 9단은 반격을 노렸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이 9단은 186수 만에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이 9단의 압승 예상을 깬 충격의 불계패였습니다.

[이세돌 9단 : 사실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고요.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습니다.]

알파고는 대국 중 몇 차례 악수를 둬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실수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계적인 응수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김성용/프로 바둑기사 : (알파고는) 전혀 인간같이 두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고,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바둑을 뒀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첫 대국에 완패한 이 9단은 내일 알파고를 상대로 설욕에 나섭니다.

대국은 오는 15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열립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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