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인류를 대표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 대국에 세계 각국 외신들도 "세기의 대결"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류의 당연한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까닭에 이세돌 9단이 1국에서 불계패를 당하자 "예상 밖의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5번기 제1국이 펼쳐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는 바둑 인구가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미국, 독일, 영국도 취재진을 급파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습니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첫날 승부를 놓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영문판에서 "중국의 보드게임인 바둑의 인간 챔피언과 구글의 컴퓨터 프로그램 사이에서 '세기의 대결'이 시작돼 시선을 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인류와 AI 사이의 상징적 대결로 간주된다"고 평가하면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측이 승패와 관계없이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글은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포함해 이번 대결에만 200만 달러(약 24억 원)를 투입했지만, 세계적인 주목도를 고려하면 홍보효과가 최소 1억 달러(약 1천2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 광고회사들이 분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만약 알파고가 지더라도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AI 회사로서의 명성을 얻게 될 것으로도 전망했습니다.
또 이번 대국은 바둑 입장에서도 아시아를 넘어 서방 국가들에서 인기를 얻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신화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미국 CNBC방송도 구글 측이 상금 이상의 '판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파고가 강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AI 분야의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프랑스 AFP통신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패권을 놓고 펼쳐지는 5일간의 전투는 과학자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AI 분야에서 이룬 성취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로 간주된다"고 분석했습니다.
AFP는 전문가들도 승자를 예측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며 지난 1997년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당시 체스 챔피언을 꺾은 것과 달리 기계가 바둑에서 승리하려면 인간과 같은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독일 dpa통신은 도박사들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거의 비슷하게 보고 있다고 전하며 "이세돌 9단과의 승부는 알파고로서는 최후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려 이세돌 9단이 첫 판에서 186수 만에 불계패하자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게 처음인 만큼 놀랍다는 반응이 속출했습니다.
AFP통신은 승패가 확인된 직후 "컴퓨터가 최고수와의 5번기 가운데 첫 승리를 낚았다"며 "구글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한국의 바둑 최고수 이세돌에게 큰 충격을 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이 중도에 포기하는 불계패를 당했다는 사실을 따로 강조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처음에는 호기롭게 5-0 완승을 장담했으나 이번 승부를 앞두고 그런 낙승을 거둘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발언을 번복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예상을 뒤집고 구글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세계 챔피언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첫 판을 따냈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구글 소프트웨어가 첫 판에서 인간 챔피언을 이겼다"고 놀라움을 드러냈습니다.
통신은 "바둑판의 경우의 수는 거의 무한대라서 기사는 포석 때 직관에 의존하고 알파고는 그 직관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며 원조가 모방에 당했다는 취지로 대결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에 유럽 챔피언이 알파고에 패배하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는 분위기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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