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발언이 도리어 트럼프에게 득이 됐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여론 조사 기관 더 모닝 컨설트의 자료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롬니의 발언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고 지금도 공화당의 주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롬니 전 주지사의 작심 비판이 트럼프에게 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당내 여론도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6일 공화당 등록 유권자 2천19명을 상대로 더 모닝 컨설트가 진행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2%포인트)에 따르면, 롬니의 발언을 듣고도 트럼프를 더 지지하겠다고 밝힌 공화당 유권자는 31%에 달했다.
트럼프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20%의 응답자보다 많다.
응답자의 43%는 롬니의 비판이 표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 중 단 5%만이 지지 의사를 거둬들이겠다고 밝혀 상당한 파급 효과를 기대한 공화당 주류를 당혹스럽게 했다.
더 모닝 컨설트는 2012년 대선에서 롬니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30%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20%를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유권자의 호감도 조사에서도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55%로 롬니(51%)보다 약간 더 많았다.
롬니 전 주지사는 3일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라면서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그를 이길 수 있는 공화당의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해 '반 트럼프' 대오의 전면에 나섰다.
(연합뉴스)
트럼프에 도리어 이득 준 롬니의 '작심 비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