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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근처에 떠도는 北 선박들…입항 거부한 中

<앵커>

지금부터 북한 관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을 압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실질적인 재제에 나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유엔의 블랙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중국이 거부하는 장면을 SBS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산둥성 룽커우 항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리는 산둥성 룽커우 항 부두를 떠나 바다로 7킬로미터쯤 나아가자 검은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선박이 바로 유엔이 제재 대상으로 블랙 리스트에 올린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인 려명호입니다.

광물을 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인 려명호는 탄자니아로 국적을 세탁했지만 북한의 '원양해운관리회사'소속입니다.

[려명호 선원 : (여기 며칠 있었어요?) 닷새! 5일!]

안보리가 31척의 블랙 리스트를 발표한 지난 3일부터 이곳에 머물렀다는 얘기입니다.

[(어째서 여기에 서 있나요?) 날씨가 나빠서.]

날씨 때문이라고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접안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제쯤 들어갈 수 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안보리의 블랙 리스트엔 오르지 않았지만 인공기가 선명한 지성 8호 등 다른 북한 선박 6척도 함께 목격됐습니다.

[룽커우항 운영사 직원 : 대북 제재는 이제 막 통과된 거 아닌가요?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중국 당국은 일단 화물 하역 허가를 보류한 채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룽커우항 운영사 직원 : 우리는 상관 안 해요. (배가 들어 온 것은) 알고 있지만 화물은 내리지 않았어요. 북한 배를 대체 어떻게 발견한 겁니까? 화물을 내리진 않았어요.]

아직까진 화물 조사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북한 선박이 계속 항구 근처에 머무를 경우 중국 당국이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전격적으로 선박 수색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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