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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돈도 제주로…'나 홀로 호황'의 그늘

<앵커>

극심한 불황 속에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인데요,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백수인 씨는 2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에 터를 잡았습니다.

바닷가 민박집을 운영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요리도 하며 한껏 여유를 즐깁니다.

[백수인/민박집 운영 : 여행을 자주 왔었어요, 제주도로 그때마다 바다 보고, 하늘 보고, 산 보고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 평생에 한 번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자.]

기업들도 모이고 있습니다.

2004년 카카오를 시작으로 IT업체인 이스트소프트, NXC 등 59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직원들 열에 아홉이 서울 생활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한동헌/카카오 사업지원실장 :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개인의 만족도가 서울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다고 판단이 됩니다.]

국제 학교 유학생들까지 몰리며 제주인구는 최근 2년 사이 4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관광객도 연간 1천300만을 돌파했고, 소비와 수출 증가율, 고용률 등에서도 17개 시도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늘어나는 인구와 함께 부동산 시세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7배에 이르는 1억 600만 제곱미터입니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32%나 늘어난 겁니다.

제2공항 부지 선정 효과까지 더해 제주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19%나 올라 10년 사이 두 배로 뛰었습니다.

[이 준/제주시 공인중개사 : (부동산) 거품이 한참 있죠. 이제는 제주도민이 자기 땅을 소유하고 그곳에서 1차 산업인 농업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가계대출금액이 최근 1년 동안 31%나 증가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희룡/제주특별자치도지사 : 난개발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보존의 기준들을 명확히 하겠고요, 특히 농지를 농사짓지 않으면서 편법으로 투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강력히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사람과 돈이 몰리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겪고 있는 제주는 이제 내실 있는 성장을 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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