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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합병 시 3,200억 투자"…"면피성 약속"

<앵커>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을 합병한 뒤 3,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익을 재투자해서 5년 동안 1,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통신재벌이 방송시장을 장악해 콘텐츠 산업을 황폐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자 이런 약속을 내놓은 겁니다. 과연 현실성이 있는 얘기일까요?

김윤수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이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펀드 규모는 3,200억 원.

이 가운데 합병법인이 직접 내놓는 돈은 1,500억 원입니다.

나머지 1,700억 원은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유치가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조성동/박사, 방송협회 연구위원 : 실제로 콘텐츠를 성공시킨 사업주체여야 투자유치가 될 텐데 실제로 SK텔레콤이 그런 성공 사례를 가진 적도 없었고, 공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상대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 1,800억 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은 무산될 공산이 큽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IPTV 출범 당시에도 5년 동안 5천억 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펀드의 사용처도 불투명합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와 제작사 등에 고루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비율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합병 법인에만 독점 공급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인찬/SK브로드밴드 사장 :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경쟁은 필요하고, 우리 플랫폼을 위한 오리지널(VOD)과 콘텐츠의 투자는 계속될 겁니다.]

한국방송협회는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펀드 조성 약속이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내기 위한 '면피성 약속'이라며 합병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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